'찾았다' NC의 새로운 토종 선발 투수, 김태경이 성장한다
15일 현재 NC는 8월 승률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9경기에서 6승3패 승률 0.667의 성적을 내며 8승3패 승률 0.727을 기록한 SSG의 뒤를 잇는다.
NC는 현재 외국인 투수 한 명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올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웨스 파슨스가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지난 11일 새로 영입한 맷 더모디는 입국 한 뒤 시차 적응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등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구창모에게 지난 8일부터 보름 간의 휴식까지 주게 되면서 로테이션을 채우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선발진에 잠시 빨간불이 들어온 KBO리그 3년차 김태경(21·NC)이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김태경은 지난 14일 창원 LG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1안타 4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6-2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NC가 유독 어려워하는 LG를 상대로 호투를 펼친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는 LG를 상대로 10경기서 단 3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심지어 LG는 팀 타율 1위(0.273)인 데다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그런 LG를 상대로 김태경은 연승 행진을 막았다. 지난 7일 롯데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김태경은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NC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다. 깔끔한 투구 동작으로 188㎝의 신장에서 형성되는 높은 타점에서 공을 던지는 정통파 투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실한 태도로 성품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김태경은 2020시즌에는 1군에서 단 한 경기 출장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지난해에도 시즌 후반부 1군에서 7경기를 소화한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그나마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KT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올시즌을 앞두고 선발 수업을 받았던 김태경은 경쟁을 뚫지 못했고 개막 후에는 중간 계투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다 NC 선발진에 줄줄이 구멍이 나게 되면서 기회가 돌아왔다.
최근 매 시즌 새로운 토종 선발 자원의 발굴을 꾀했던 NC로서는 김태경의 활약이 반갑다. 2020시즌에는 송명기가 기회를 잡았고 2021시즌에는 신민혁이 믿음을 주는 선발 투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김태경이 그 역할을 맡았다.
김태경은 “선발로 나와 2연승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항상 야수들의 도움과 포수 양의지, 박대온 선배님들이 잘 리드해주셔서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원래 구속이 빠른 선수가 아니라 변화구 퀄리티나 제구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왔고, 계속해서 위기 상황에서 변화구 구사능력을 조금 더 기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족들이나 동료들 모두가 잘한다고 좋아해 주시는데, 더욱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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