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임박한 '주호영 비대위'.. 터져버린 '이준석 변수' 부담

서진욱 기자 2022. 8. 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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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빌딩 지하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며 땀을 닦고 있다. 2022.8.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 인선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준석 대표의 극렬한 반발로 당내 분란이 격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법적 대응에 이어 본격적인 여론전에 돌입하며 비대위 저지에 나섰다.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비대위를 둘러싼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내홍 수습과 쇄신 행보에 나서려던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주호영, '비대위 인선' 16일 발표하나… '친윤' 의원들 하마평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식량주권 쌀값 대책마련 정책토론회에서 메모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 위원장은 빠르면 16일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하고 비대위 체제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주 위원장은 13일부터 이날까지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 외엔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인선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주 위원장은 비대위를 9명으로 구성하고 2~3명 외부 인사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당연직으로 보고 있어 당내 인사는 3~4명을 추가 선임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인 오는 17일을 당 정상화의 시작점으로 삼으려면 16~17일 중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해야 한다.

친윤(친윤석열계) 초·재선 의원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재선 김정재·정점식 의원과 초선 정희용·박수영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원외 인사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이 거론된다. 이 대표를 대체할 청년 정치인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이 이 대표 체제에서 출범한 혁신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혁신위 소속 인사를 비대위원으로 임명할 가능성도 있다. 지나친 친윤 색채를 우려해 중도적 인사를 찾고 있지만 당사자들의 고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터져버린 '이준석 변수'… 주호영 비대위, 법적 정당성 '숙제' 남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8.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대위 출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이준석 변수'가 터져버렸다는 점은 주 위원장에게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이 대표는 당 전국위원회의 비대위 전환 결정 직후 서울남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13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과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본격적인 여론전에 돌입한 것이다.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기일은 17일로 윤 대통령 취임 100일과 같은 날이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100점 만점에) 한 25점.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 지지율) 수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5보다 더 마음 아픈 건 호남에서의 9, 그리고 30~40대에서 13, 11 이런 숫자"라며 "60대 돌아서고 70대에서 40점 맞아가지고 버티는 게 뭐냐"고 지적했다.

연내에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모른다. 지난 전당대회 만큼 파란은 전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지율이 상승한다든지 아니면 국정 분위기가 반전된다든지 이런 효과가 있을 것이냐에는 오히려 효과가 반감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 있는 이 대표는 연내에 전당대회가 열리면 출마할 수 없다.

앞서 주 위원장은 이 대표와 만남을 추진했으나 이날까지도 진전된 내용은 없다. 결국 법적 절차를 통해 비대위의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주 위원장을 당 법률지원단뿐 아니라 외부 법률 자문 등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시타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이날 시구는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이 맡았다. 2022.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내에서 이 대표를 규탄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주 위원장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대위 출범을 지지하는 입장이 깔렸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겨냥해 "정치판의 천변만화가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1년 전 상황으로 착각하고 막말을 쏟아내면서 떼를 쓰는 모습은 보기에 참 딱하다"며 "이제 그만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시고 보다 성숙되고 내공 있는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밝혔다.

차기 당대표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본질은 본인의 성 비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최측근이 7억원 투자각서를 작성한 것으로부터 시작된 게 아니냐"며 "그때 물러서서 조금 기다리면 오히려 기회가 올 텐데 결국 이런 모양으로 가니 기대를 접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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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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