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마이너스통장 금리 직격탄.. 2030 학원 끊고, 월세 '기웃'

김소연 기자 2022. 8. 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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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르면서 20-30대 젊은층의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전세대출 대부분이 변동금리여서 20·30대 젊은층은 금리 상승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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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전세자금 대출 100조 육박,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도 5%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리 상승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르면서 20-30대 젊은층의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당분간 소비 여력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20·30대의 전세대출잔액은 96조367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1915억원(2.3%) 늘었다.

전체 전세대출 차주 중 20-30대의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말 기준 은행권 전세대출 차주 가운데 20-30대는 총 81만6353명으로, 전체 차주(133만5090명)의 61.1%나 된다. 2019년 말만 해도 20-30대 전세대출 차주의 비중은 56.5% 정도였다.

문제는 전세대출 대부분이 변동금리여서 20·30대 젊은층은 금리 상승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전세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6월 기준 2.38%(신규취급액 기준)로 1년 전(0.92%)보다 1.46%포인트 올랐다.

대전 서구 도안동 주민 성모(38)씨는 "30대부터는 온전한 내 집 마련이 힘들면 전셋집이라도 구하려고 혈안이 되는데, 기본 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니 대출밖에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전세대출 이자가 이렇게까지 오른 적 있었나 싶다. 높아진 이자 때문에 아이들 학원이라도 빼야 할 처지다. 직장 동료는 이자 부담에 못 이겨 월세를 알아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직장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도 평균 5%대를 넘어서면서 경제적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과 더불어 토스뱅크 등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3곳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4-6%대로 책정돼있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1억4000만원 대출을 받고 금리가 2.6%에서 4.3%로 오를 경우 은행 이자가 매달 33만원에서 55만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대전지역 직장인 커뮤니티 한 이용자는 "마통(마이너스 통장) 이자가 2배 이상 올랐다. 작년 초에 3.6%였는데 오늘 문자 받아 보니 8.4%까지 뛰었다"며 "신용은 그대론데 대출금의 금리는 두 배 이상 오른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말 비명이 절로 나온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대출이나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은 대출받은 경제주체의 소비 여력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7월 금리상승의 내수 부문별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민간소비는 향후 1년 간 평균 0.04-0.15% 감소한다. 가계의 이자 수지를 분석해 보면 기준금리 0.25%포인트 상승에 따라 줄어드는 가계의 이자 수지 규모는 8000억-2조5000억원 정도"라며 "금리상승에 의한 소비둔화 영향이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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