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영·김세인 등 포지션 변경으로 주목받는 선수들[KOVO컵]

이정호 기자 2022. 8. 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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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정시영. KOVO 제공



현대건설 강성현 감독은 지난 14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 KOVO컵 B조 조별리그 1차전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포지션을 바꾼 정시영(29)을 주목했다. 정시영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미들블로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고육지책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황민경이 급작스럽게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정시영으로 빈자리를 채웠다. 포지션에 적응할 훈련 시간 자체가 적었다. 그러나 정시영 카드는 기대 이상이다. 수비까지 해야 하는 자리지만, 리시브도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 낯선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공격도 나쁘지 않았다. 정시영은 4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였던 정지윤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경해 재미를 봤던 강 감독은 정시영의 변신 가능성도 눈여겨 봤다. 강 감독은 “(정시영이)높이(180㎝) 때문에 미들블로커로 많은 출전 기회를 잡기 힘들다”면서 “순발력이나 점프는 내가 봐도 좋은 선수다. (아웃사이드 히터를)본인 것으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내가 부임했을 때부터 (미들블로커인데)야간에 리시브 연습을 많이 해서 ‘블로킹 연습을 더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포지션 변경으로 그 훈련 성과를 누리게 된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강 감독은 “어릴 때 큰 공격수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리시브에는 부담을 느끼겠지만 (정)시영이가 나가면 사이드쪽 블로킹 높이도 좋아지고 공격력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세인. KOVO 제공



한국도로공사 김세인(19)은 리베로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한 케이스다. 김세인은 이날 친정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해 8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에서 뛴 김세인은 세터 이고은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종민 감독은 이적한 김세인과 첫 통화에서 “이제 리베로가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로 준비해라”고 주문했다.

공격수 치고는 다소 작은 173㎝지만 감각이 뛰어나다. 김종민 감독은 “나이답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준다. 리시브가 약하지만 이번 대회 만큼은 공격에 비중을 둘 생각”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선명여고 시절 아웃사이드 히터로 프로에 지명된 김세인도 “공격을 하는게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고 욕심을 밝혔다. “레프트를 하다가 나중에는 리베로로 전향해도 좋을 것 같다”며 두 포지션 모두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컵대회는 외인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다음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도 차출돼 빠졌다. 각 팀들이 그 주축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는지 보는 것도 컵대회만의 재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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