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선수들보다 두 감독과 심판이 더 주목받은 '런던 더비'

정지훈 기자 2022. 8. 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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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명승부를 연출한 첼시와 토트넘 선수들보다 두 감독과 심판이 더 주목받은 경기였다.


첼시와 토트넘 훗스퍼는 1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두 팀은 이날 무승부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 명승부 연출한 첼시와 토트넘, 그러나 ‘거친 충돌’ 콘테vs투헬이 더 주목받았다


경기 자체는 명승부였다. 경기 전에는 첼시가 유독 토트넘에 강했기 때문에 토트넘의 복수심이 주목받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첼시와 리그에서 두 번,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두 번 맞대결을 펼쳤는데, 네 번 모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첼시를 이겼던 때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2020년에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1-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토트넘이 이긴 적은 있지만 리그에서는 4년 동안 첼시를 이긴 적이 없다. 토트넘의 마지막 승리는 2018년 11월 25일 펼쳐진 리그 경기에서였다. 당시에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50m 단독 드리블 골에 힘입어 3-1로 승리를 거둔 바 있었는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번에는 다르다며 첼시전 승리를 다짐했다.


그러나 전술적인 대응은 첼시가 더 좋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토트넘이 잘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결국 전반 18분 쿨리발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흥미로운 지략 대결이었다. 콘테 감독은 후반 들어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며 변칙 전술을 사용했고, 결국 호이비에르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때 투헬과 콘테가 거칠게 충돌했다. 호이비에르의 골이 터진 후 콘테 감독은 기쁨에 겨워 투헬 감독 앞에서 환호했고, 투헬은 콘테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경고했다. 둘은 서로 몸싸움을 벌였고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두 명에게 각각 경고를 주며 상황을 일단락 시켰다.


또 한 번 첼시가 달아났다. 후반 32분 첼시가 전방압박에 성공했고 리스 제임스는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제임스의 골이 터진 후 투헬은 콘테 앞으로 지나치며 관중석으로 달려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때는 콘테는 고개를 숙인 채 투헬에게 반응하지 않았다.


두 감독은 끝까지 충돌했다. 후반 추가시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2-2 동점이 만들어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두 감독은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고, 다시 거친 신경전이 붙었다. 결국 테일러 주심은 두 감독 모두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까지 엉키며 아수라장이 됐다.


콘테는 경기 후 투헬과의 충돌에 대해 입을 열었다. 콘테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로 말하는 것이다. 굉장히 치열한 경기였고 우리에게 힘든 경기였다”고 말하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서로의 도발에 대해 “나와 투헬 모두 멋진 세리머니였다(웃음). 우리는 둘다 질주했고 점프하기도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것이 축구다. 축구에 열정을 쏟는다면 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오늘 경기는 둘 다에게 모두 중요했다”고 말하며 큰 문제가 아니라 밝혔다.


# 경기를 과열되게 만들었던 주심, 앤서니 테일러


보통 주심은 경기에서 돋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날은 거친 충돌을 벌였던 두 감독만큼이나 주목받았다. 주인공은 앤서니 테일로 주심이다.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의 파울을 제대로 불어주지 않으면서 경기가 과열됐고, 결과적으로 두 감독도 판정에 대해 항의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여러 장면이 있었다. 벤탄쿠르의 파울, 첫 골 당시 히샬리송의 오프사이드 여부, 케인의 극적인 골 이전에 로메로가 쿠쿠렐라의 머리를 잡은 장면 등을 그냥 넘어간 테일러 주심의 판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테일러 주심이 경기를 더 과열되게 만들었고, 양 팀 선수들 모두 거친 파울을 범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투헬 감독은 직접적으로 주심을 비판했다. 그는 "어떻게 내가 언급한 장면들이 그냥 넘어갈 수 있었나? 주심이 놓친 장면을 판정하기 위해 비디오판독(VAR)이 있는 거 아닌가? 난 다음 경기를 감독할 수 없지만, 주심은 그러고도 다음 경기에 나설 것이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첼시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제임스 역시 공개적으로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가 이겼어야 할 경기다. 토트넘의 골은 모두 논란이 될 수 있다. 주심과 VAR 심판이 본인들의 판정을 되돌아보길 바란다"라며 "그들은 우리를 좌절시켰다. 대체 뭘 본 건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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