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서 불길 뚫고 아파트 이웃 구한 청년 귀감

김진호씨, 화마 속 주민 업고 나와

▲ 화재현장서 이웃구한 김진호씨.

태백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이웃을 구하기 위해 헌신한 시민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태백시 황지동에 거주하는 김진호(28·사진)씨.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쯤 대림4차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족으로부터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김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벽을 타고 오르고 있었으며 승강기마저 작동이 중지돼 계단을 이용해 위층으로 올라가는 도중 3층 주민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김씨는 불길이 번지고 연기가 자욱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신의 상의를 벗어 입과 코를 먼저 가리고 주저없이 요구조자의 아들 A씨와 함께 안으로 뛰어들어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요구조자를 발견하자마자 등에 업고 나와 때마침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에게 인계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이웃을 나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는 시민의 정신은 우리 공동체의 가장 숭고한 가치이며, 이를 실천한 그 헌신과 격려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