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계기 尹 "자유국가 건국, 독립"..발 맞춘 김진태 "해방 못잖게 건국 중요"

한기호 2022. 8. 15. 15: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金지사 "1945년 8·15 해방, 1948년 8·15 건국..건국이 곧 광복이요 독립"
"해방 후 3년간 미군정, 극심한 좌우대립..48년 제헌·건국 선포해 비로소 독립"
"힘 있어야 평화 지켜, 자유 보장 통일이 광복 완성" 한미동맹·국론통일 강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국립춘천박물관 강당에서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를 하고 있다.<김진태 강원도지사 페이스북>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5일 광복절을 맞아 "우리는 1945년 8·15 해방(解放) 못지않게 1948년 건국(建國)도 중요하게 기념해야 한다"며 "건국이 곧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그토록 애타게 바랐던 광복(光復)이요 독립(獨立)"이라고 밝혔다. 김진태 지사는 이날 강원 춘천시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진행한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오늘은 대한민국의 해방과 건국을 기념하는 8·15 광복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같은 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제로부터의 해방 후 '독립'의 개념에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도 포함된다고 언급,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을 시사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해방 전 독립운동에 관해서도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고 말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라는 국가정체성을 중시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광복이란 원래 독립을 영광스럽게 되찾는다는 뜻이었다"며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취지의 화두를 던졌다. 그는 "우리는 8·15 해방 이후에도 3년 동안 미군정의 통치를 받으며, 극심한 좌우 이념대립과 사회혼란을 겪었다"며 "그러나 국회가 1948년 7월17일 대한민국 헌법을 선포하고, 바로 오늘 8월15일 자유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건국을 세계만방에 선포해 비로소 독립을 이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48년 오늘,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양양 등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한민국 건국의 기쁨을 함께 누리지 못했다. '수복지구'라고도 불리는 이 지역은 38선 이북에 있었다는 이유로, 해방 이후 5년간 소련군정과 북한의 통치를 받아야 했다"며 "이 지역은 6·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로서 고통을 겪어야 했고, 휴전 이후에는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끊임없는 안보 불안과 각종 군사규제에 따른 희생을 감내해 왔다"면서 도내 역사와 현안을 짚었다.

김 지사는 또 "광복의 진정한 완성은 한반도 평화통일이다. 북한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와 인권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며 "그러려면 강력한 한미동맹과 이를 뒷받침할 국론통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평화를 노래하고, 평화의 축제를 벌인다고 해서 평화가 온다면 인류 역사상 전쟁은 없었을 것"이라며 "북쪽의 철없는 독재자는 핵과 미사일로 도발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상기 시켰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여를 치적 삼고 이른바 '강원 평화특별자치도'를 구상했던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현 여권은 집권 후 한미(韓美) 협력에 공을 들이는 한편, 지난 대선 공약한 '강원 경제특별자치도' 구상에 기반해 강원특별자치도법 통과 이후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김 지사는 "평화는 힘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 우리의 평화를 위해 필요한 힘은 바로 한미동맹"이라고 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유일한 평화의 길이다. (6·25 전쟁 정전 직후인) 69년 전 1953년 10월1일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됐다"며 "한미동맹 체결 이전의 69년 동안에는 전쟁이 6번 있었는데, 그 이후에는 '전쟁'이라 불릴 사건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미동맹의 강력한 전쟁억지력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현안에 대해서도 "최근 미중(美中)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는 120년 전 힘없는 나라가 강대국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것을 뼈아프게 경험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보듯 국제관계는 냉혹하다. 우리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한미동맹 강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국론통일도 중요하다"며 "엊그제(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된 8·15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주장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이래서는 평화통일은커녕 적화통일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 건국의 아버지들은 당시로선 기적적으로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선택했고, 그후 전세계에 유례가 드문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냈다. 이렇듯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자"며 "아직 갈 길이 멀다. 부강한 대한민국, 새로운 강원도, 특별자치시대로 힘을 합쳐 나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 원주시갑의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77주년 광복절이다. 그리고 건국 74주년"이라며 "우리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거쳐 해방을 통해 자유를 되찾았고, 대한민국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의 건국을 통한 진정한 광복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일(對日)관계에 관해선 "아직도 일본과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일본의 진정성 있는 변화와 반성을 통해 대한민국과 상호발전하며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계승'을 표방하며 "과거 우리의 자유를 되찾고 지키기 위해 정치적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었던 일본은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