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일주일새 2.5배 증가..대부분 60세이상 고위험군
코로나19(COVID-19) 더블링 현상(전주의 2배로 증가)이 신규 확진자 수에서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로 이동했다. 위중증 환자는 500명을 훌쩍 넘으며 108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문제는 아직 정부의 재유행 정점 전망치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위중증, 사망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위중증 환자, 하루 사망자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위험군이란 점에서 우려가 크다.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8월 9일~15일)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총 87만3898명으로 전주대비 15만171명 늘었다. △7월 3주차(7월 12일~18일) 26만3601명 △7월 4주차(7월 19일~25일) 45만9588명 △7월 5주차(7월 26일~8월 1일) 57만3478명 △8월 1주차(8월 2일~8일) 72만3727명 순으로 지난 한 달간 더블링 현상이 확연히 둔화됐다.
대신 더블링 현상은 위중증 환자 수에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97명→854명→1588명→1254명을 기록한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일주일간 총 3139명으로 한 주새 1885명이나 늘었다. 전주의 2.5배로 증가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는 신규 확진자 수의 후행지표다. 의료계에서는 보통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후 증상이 악화하는 데 10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본다.
하루 사망자 수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일주일 사망자 수는 전주 대비 1.7배 늘어난 총 381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 만큼 급증하지 않은 것은 최근 확산세를 주도하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이 낮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국내 위중증 환자, 사망자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가벼이 여길 사안이 아니다. 현재 위중증 환자 521명 중 60세 이상은 87.7%(457명)다. 하루 사망자 50명 중에선 96%(48명)를 차지했다.
방역당국에서는 고위험군 중증 피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예방접종,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을 강조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4차접종의 경우 사망 위험은 '미접종군'에 비해 96.3%, '2차접종 완료군'에 비해 80.0%, '3차접종 완료군'에 비해 75.0% 감소한다.
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경우, 증상 발현 5일 이내 복용시 입원과 사망 확률을 88% 줄여준다. 하지만 국내 60세 이상에 대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투약률은 18.7%에 그친다. 팍스로비드와 병용하면 안 되는 의약품이 최소 23종에 달하고 환자에 대한 임상 정보가 부족해 동네 병원 의사가 처방을 쉽게 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방역당국은 향후 병원 전체 외래에서 먹는 치료제 처방을 허용해 평소 환자를 진료하던 의사가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먹는 치료제 조제 가능한 담당약국을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 인근으로 추가 지정해 기존 1082개소에서 2175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팍스로비드 처방 불가 환자에 라게브리오 처방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8~9월 중 라게브리오 14만2000명분을 국내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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