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부여·청양서 삶의 터전 복구·실종자 수색 '온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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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를 당했다는 부모님의 연락을 받고 전날 충북 청주에서부터 급하게 친정인 충남 부여군 거전리 정골마을에 온 김모(46) 씨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집 상태를 보고 할 말을 잃었었다고 15일 말했다.
김 씨의 친정집은 산사태에 따른 부산물과 흙이 집 안으로 밀고 들어와 진흙으로 온통 뒤덮인 상태였다.
마찬가지로 연락을 받고 급하게 고향 집에 온 김모(43) 씨도 "20년 동안 이곳에 살았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네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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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청양=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수해가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수해를 당했다는 부모님의 연락을 받고 전날 충북 청주에서부터 급하게 친정인 충남 부여군 거전리 정골마을에 온 김모(46) 씨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집 상태를 보고 할 말을 잃었었다고 15일 말했다.
김 씨의 친정집은 산사태에 따른 부산물과 흙이 집 안으로 밀고 들어와 진흙으로 온통 뒤덮인 상태였다.
전날부터 가족이 두 손 걷어붙여 어지러운 현장을 정리했지만 김 씨는 역부족이라고 하소연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집안 곳곳이 진흙투성이인데다 멀쩡한 집기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 씨는 "집을 복구해야 하는데, 우리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이곳에서 반평생 살아오신 어머님은 앓아누우셨다"며 "면사무소에 피해복구 요청을 하고 있으나 아직 지원을 받지 못해 복구 작업이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연락을 받고 급하게 고향 집에 온 김모(43) 씨도 "20년 동안 이곳에 살았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네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상하수도가 묻혀서 물도 안 나온다"며 "장비 투입이라도 돼야 할 텐데, 오늘 다시 비가 내린다고 해 걱정"이라고 불안해했다.
광복절인 이날 '국가유공자의 집' 팻말이 걸려 있는 한모(85) 씨의 집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수라장이 된 상태였다.
망가진 가전제품과 집기류를 바라보는 한 씨 뒤로 보이는 집안은 온통 진흙으로 뒤덮여 있었다.
한씨는 "여기서 못 살지 못 살아.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어쩌나 몰라"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허탈한 마음으로 망가진 집들을 바라봤다.
부여 은산면이 고향이라는 심모(82) 씨는 홍산교 근처에서 수마가 할퀸 마을을 바라보며 "전날 새벽에 쏟아붓는다는 느낌으로 비가 무서울 정도로 내려서 집에서 나올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말하며 급박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홍산리에서도 폭우에 휩쓸린 각종 집기류가 집 마당을 가득 채운 모습이었다. 마을 주민인 진모(65) 씨는 "이 상태로 어떻게 이 집에 살 수 있겠어요. 집주인은 몸만 빨리 대피했지, 뭐 별수 있었겠어요"라고 하소연했다.
전날 내린 기습 폭우로 우리나라 멜론의 최대 생산지인 부여와 청양 멜론 재배 농가도 막대한 피해를 봤다.
청양에서 11년 동안 멜론 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모(58) 씨는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고 말도 마세요"라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멜론은 과실에 물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팔 수 없는데, 이미 끝났다고 보면 돼요. 이거 누가 사 먹겠어요. 올해 농사는 꽝이죠"라며 씁쓸해했다.
그의 아내도 "이곳에 산 지 20년이 됐는데 이렇게까지 흉년인 건 처음이에요. 농사로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피해지역으로 지정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밖에는 없어요"라며 막막해했다.
전날 새벽 1시 44분께 부여군 은산면에서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작업도 이날 이어졌다
수색 작업에는 32사단 기동대대 장병 65명과 소방관 187명, 경찰병력 177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백마강 하류에서부터 은산교까지 여기저기 샅샅이 뒤지며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
32사단 기동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2개팀으로 나눠 군견도 동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밀수색을 벌였다.
32사단 관계자는 "장병들은 하천선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고, 내 가족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모든 대원이 열심히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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