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이긴다는 마음뿐이었죠" 수원의 승리를 이끈, 반등을 이끌 오현규와 전진우
바닥으로 추락하던 수원 삼성이 오랜만에 골 폭풍을 몰아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 중심에 수원이 자랑하는 ‘매탄 유스’가 있다. 전진우(23)와 오현규(21), 두 젊은 수원의 공격수들이 수원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겠다며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있다.
수원은 지난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경기에서 4-1 대승을 챙겼다. 이번 시즌 한 경기 3골 이상을 넣은 것은 처음이었다. 이날 패했으면 다이렉트 강등권인 최하위 성남(승점 18점)과의 격차가 3점으로 줄어들어 위기에 봉착할 수 있었던 수원은 이 승리로 승점 27점이 돼 격차를 9점으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승리의 주역은 전진우와 오현규였다. 오현규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1분 이기제의 크로스를 그림 같은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의 골은 수원 통산 리그 700번째 골이자, 이 경기의 결승골이기도 했다. 오현규의 뒤를 이어 전진우가 마무리에 나섰다. 전진우는 후반 19분과 35분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성남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전진우와 오현규는 이번 시즌 나란히 5골을 넣어 팀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의 득점이 없는 수원 입장에서 이들의 존재는 이루말할 수 없을만큼 크다. 오현규는 8월 들어 치른 3경기에서 2골을 넣어 살아난 수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고, 전진우는 자신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팀이 전부 이겼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전진우나 오현규 같은 선수들이 수비와 공격에서 하나가 돼 잘해주지 않았나 싶다. 이런 부분에 우리의 희망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칭찬했따.
수원이 자랑하는 유스 시스템의 산물이기도 한 이들은 수원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오현규는 “성남전 준비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지만,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에 똘똘 뭉친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골을 많이 넣어서 다음 경기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전진우도 “수원이라는 팀은 지금 위치에 있으면 안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다”며 “성남전을 이기면 더 올라갈 수 있지만, 반대로 지면 올라가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을 미팅에서 받았다. 그래서 무조건 이기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에 맛본 시원한 대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이들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오현규는 “질 때도 이길 때도 있지만 성남전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 8월에 남은 경기들을 다 이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진우 또한 “난 팀이 이기면 잠을 못 자도 전혀 피곤하지가 않다. 내가 골을 넣으면 팀이 이긴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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