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이비인후과 질환, 환자의 삶과 연결돼 그 무엇[경희대한방병원 명의토크]

남혜정 교수|경희의료원 한방안이비인후과 입력 2022. 8. 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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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알레르기와 아토피가 심해서 국내 병원 중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였다. 알고 보니 경희대한방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았었다. 대학에 진학할 때 그 생각이 나면서 알레르기와 아토피를 치료하는 한방피부과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전공해보니 이비인후과 질환이 적성에 잘 맞아서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특히,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분야여서 더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는 안과 질환 중에서도 안구건조증, 안검경련 등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겪는 환자들과 이비인후과 분야에서는 수술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의 모든 환자가 내원한다고 보시면 된다. 기존의 치료를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증상의 개선을 얻지 못한 분들이 주로 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제 환자는 80% 이상이 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이다. 환자 중에서 이석증, 메니에르, 전정신경염 등의 어지럼증, 이명·난청·중이염·이관기능장애 등의 귀 질환을 주로 연구 및 진료한다.

남혜정 교수|경희의료원 한방안이비인후과


실제로 WHO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이명 환자가 굉장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명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노화와 관련이 깊은데, 실제로 이명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50대보다 60대가, 그보다 70대와 80대가 높다. 80대 이상 연령의 50%는 가볍든 심하든 이명을 가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즉, 이명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과도한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 잘못된 자세, 스트레스 등도 이명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이 된다. 청소년기부터 이어폰 등을 이용해서 너무 큰 소리에 오랜 시간 귀를 노출하게 되어 소음 손상을 유발하게 되고, 또한 잘못된 자세로 척추와 경추에 압력이 생기고 몸의 과긴장이 지속되면서 체성이명(Somatic Tinnitus)도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좋지 않은 생활 습관에는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거북목 상태가 오래되면서 이명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도 보여진다,

앞서 이명의 경우 고령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이비인후 질환의 경우도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메니에르 환자가 늘었다. 기록을 보면 90년대 후반에 국내 메니에르 환자가 급증하는데, 아마도 진단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이관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데, 비행기를 타는 횟수가 늘고, 초고층 아파트에 거주하거나 KTX 등 고속열차를 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불규칙한 생활과 귀에 과도한 자극이 지속되면서 환자들이 늘어나는 게 아닌가 싶다. 제 메니에르 환자들은 저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을 본 사이인데, 오랫동안 치료를 이어가면서 각각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에게 그 증상을 보다 자세히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명확한 이해로부터 올바른 관리가 가능한데, 메니에르는 증상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한 번의 치료론 낫는 질환이 아니다.

남혜정 교수|경희의료원 한방안이비인후과


귀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분들에겐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하시라고 조언드리고 싶다. 치료 후에는 잘 쉬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서 사람이 많은 곳, 시끄러운 곳 등에 가면 안 된다. 우리 귀는 가만히 있어도 외부의 소음에 자극을 받는다. 사람이 많은 곳은 소음과 자극이 많은 곳인 만큼 치료 후에는 심신의 안정을 취해야 한다. 또한 자기 스스로 가능한 안에서 생활의 규칙성을 가져야 한다. 특히 메니에르 환자의 경우는 스스로의 생활리듬을 지켜야 한다. 이 외에도 장시간 나쁜 자세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경추에 무리를 주게 된다. 이는 단순히 자세의 문제를 넘어 귀에도 영향을 미친다. 귀는 몸의 모든 기관과 연결되어 있다. 경추의 문제가 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스마트폰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남혜정 교수|경희의료원 한방안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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