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속출 우려..취약차주 선별지원해야

박신영 2022. 8. 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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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비중이 급증하고 있어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은의 '가계신용' 통계상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말 1754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52조7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권별 다중 채무자 비중을 보면 저축은행의 경우 1·4분기 말 대출잔액 기준으로 76.8%, 차주 수 기준으로 69.0%가 다중 채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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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

다중채무자 비중이 급증하고 있어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후 전반적으로 가계대출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금리 상승기에 채무 불이행 등 부실 가능성이 가장 큰 '다중 채무자(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의 비중은 오히려 더 커졌다. 현재 다중 채무자는 약 446만명에 이르고, 특히 금융기관 중 저축은행과 30대 이하, 중·저소득 계층의 다중채무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15일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상 약 100만명 패널의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1·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자 가운데 22.4%가 다중 채무자였다.

지난해 말(22.1%)보다 비중이 0.3%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고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1·4분기 가계부채 DB 표본 데이터로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를 추정하는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년 말 기준 전체 차주 수(1989만4000명)에 이 비중(22.4%)을 적용하면 약 445만6000여 명이 다중 채무자인 셈이다.

차주(대출자) 수가 아니라 대출 잔액 기준 다중 채무의 비중은 31.9%로 집계됐다.

한은의 '가계신용' 통계상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말 1754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52조7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권별 다중 채무자 비중을 보면 저축은행의 경우 1·4분기 말 대출잔액 기준으로 76.8%, 차주 수 기준으로 69.0%가 다중 채무 상태였다. 모두 전년 말(75.9%, 67.5%)과 비교해 0.9%포인트, 1.5%포인트씩 다중 채무자 비중이 늘었다.

은행의 다중 채무자 비율은 1·4분기 말 대출잔액과 차주 기준 각 27.6%, 25.4%로 집계됐다. 한 분기 사이 차주는 0.2%포인트 높아졌지만, 잔액은 0.3%포인트 낮아졌다.

1·4분기 현재 다중 채무자의 전체 빚을 연령대로 나누면, 40대의 비중이 32.6%로 가장 컸고 이어 50대 28.0%, 30대 이하 26.8%, 60대 이상 12.6% 순이었다.

40대의 경우 비중이 전년 말보다 1.1%포인트(33.7→32.6%) 떨어졌지만, 30대 이하와 50대는 0.6%포인트(26.2→26.8%)와 0.2%포인트(27.8→28.0%)씩 늘었다.

아울러 다중 채무자 대출 잔액을 차주의 소득 수준에 따라 분해한 결과, 고소득자(소득 상위 30%)가 65.6%를 차지했고 중소득자(소득 30∼70%)와 저소득자(소득 하위 30%)의 비중은 각 25.0%, 9.4%였다. 2021년 말보다 고소득자 비중이 0.3%포인트(65.9→65.6%) 축소된 반면, 중소득자와 저소득자는 각 0.2%포인트(24.8→25.0%), 0.1%포인트(9.3→9.4%) 오히려 커졌다.

이처럼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중·저소득층, 30대 이하 젊은 층의 다중 채무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금리 상승의 충격에 가장 약한 틈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은은 "비은행권 등 금융기관은 대출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 자본확충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당국도 취약 차주의 신용위험 확대가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금융과 소득 측면에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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