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말복 맞아 5990원으로 값 내린 마트 치킨..어김 없는 오픈런

이재은 기자 2022. 8. 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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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1시10분.

홈플러스는 지난 6월30일부터 당당치킨(국내산 8호 냉장계육 1마리)을 699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날 말복을 맞아 추가로 1000원 더 할인한 5990원에 팔면서 인파가 몰렸다.

홈플러스 직원은 "당당치킨은 '100% 당일 제조 당일 판매'라는 뜻"이라며 "오늘 입고된 상품을 오늘 튀기고 식히는 데 시간이 많이 든다"고 양해를 구했다.

홈플러스는 매일 점포 130여곳에서 90여마리씩 약 1만 마리의 '당당치킨'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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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당당치킨'이 판매되고 있다. 이날은 말복을 맞아 원가(6990원)보다 1000원 내린 5990원에 치킨이 판매됐다. /사진=이재은 기자

"지금부터 오후 3시까지 기다리면 살 수 있어요?"

15일 오전 11시10분.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중계점에 긴 줄이 늘어섰다. 고객들은 연신 홈플러스 직원을 향해 외쳤다. 이미 오후 12시 순번은 놓쳤지만 지금부터 줄을 서면 그 다음 상품이 준비되는 시간인 오후 3시에는 구매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15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당당치킨'이 판매되고 있다. 당당치킨 나오는 시간 안내문. /사진=이재은 기자

이들이 기다리는 건 '당당치킨'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30일부터 당당치킨(국내산 8호 냉장계육 1마리)을 699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날 말복을 맞아 추가로 1000원 더 할인한 5990원에 팔면서 인파가 몰렸다.이날 중계점은 △오전 10시 12마리 △오전 11시 12마리 △오후 12시 12마리 △오후 3시 30마리 △오후 5시 24마리 등 총 90마리의 치킨을 팔았다. 치킨 수량은 한정돼있는 데 고객 대기 줄은 끝이 없었다. 일부 고객들은 "대량으로 준비하지 왜 고생을 시키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홈플러스 직원은 "당당치킨은 '100% 당일 제조 당일 판매'라는 뜻"이라며 "오늘 입고된 상품을 오늘 튀기고 식히는 데 시간이 많이 든다"고 양해를 구했다.

홈플러스는 매일 점포 130여곳에서 90여마리씩 약 1만 마리의 '당당치킨'을 판다. 매일 각 점포에서는 오픈런(구매를 위해 매장이 열자마자 뛰어가 구매하는 것)이 벌어진다. 오전 11시에 당당치킨을 구매한 고객 A씨는 "오전 9시50분 매장 문이 열기 전부터 점포에 도착해 줄을 섰고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당당치킨'이 판매되고 있다. 이날은 말복을 맞아 원가(6990원)보다 1000원 내린 5990원에 치킨이 판매됐다. 이에 치킨 구매를 위해 긴 줄이 늘어섰다. /사진=이재은 기자

지난 6월30일 판매를 시작한 '당당치킨'은 지난 10일까지 32만 마리가 넘게 팔렸다. 1분마다 약 5마리씩 팔린 셈이다. 고객의 엄청난 호응에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을 상시 판매 상품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5990원 말복 행사는 오늘 단 하루지만 6990원 정상가로는 꾸준히 판매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그 가격에 팔아도 이익이 남느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홈플러스는 "6990원에 팔아도 남는 게 있다"는 설명이다. 미끼상품이지만 적어도 손해를 보고 파는 품목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형마트의 소싱 능력으로 재료를 대량 구매하고 유통구조를 단순화했다는 것이다.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는 초밥 등 다양한 미끼상품이 있고 당당치킨 역시 그 하나"고 말했다. 예컨대 코스트코는 로티세리 치킨을 마리당 6490원에, 이케아는 핫도그를 개당 800원에 판매하는 등 업계는 다양한 미끼상품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도 당당치킨 출시 이후 내방고객이 늘었다. 같은 맥락에서 이마트도 5분치킨을 9980원에 판매 중이고, 롯데마트도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한통치킨)' 1.5마리(기존가 1만5800원)를 44% 할인된 8800원에 팔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기는 하지만 대형마트는 고객층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치킨은 직접 매장을 방문해 대기시간을 감수하고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은 고객을 겨냥했고 프랜차이즈 치킨은 편하게 집에서 배달해서 먹고 싶은 수요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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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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