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경쟁 밀린' 전북 & '감독 결별' 대구의 우울한 일본 원정길..ACL에 올인

남장현 기자 2022. 8. 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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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 전북 현대와 대구FC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일본 원정을 떠났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토너먼트(16강~4강)를 치르기 위해 15일 나란히 출국했다.

김상식 감독의 전북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1-3으로 무릎을 꿇었고, 알렉산더 가마 감독(브라질)의 대구는 울산 현대에 0-4로 대패했다.

전북과 대구는 18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16강 단판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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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1(1부) 전북 현대와 대구FC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일본 원정을 떠났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토너먼트(16강~4강)를 치르기 위해 15일 나란히 출국했다.

최악의 주말을 보낸 두 팀이다. 13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원정길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상식 감독의 전북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1-3으로 무릎을 꿇었고, 알렉산더 가마 감독(브라질)의 대구는 울산 현대에 0-4로 대패했다.

치명적 시나리오였다. 꾸역꾸역 경쟁을 이어가던 2위 전북은 선두 울산 추격이 굉장히 어려워졌다. 울산보다 1경기를 더 치르고도 14승7무6패, 승점 49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통산 3번째 정상을 노리는 울산은 16승7무3패, 승점 55로 더 여유가 생겼다.

주중 경기로 인한 피로누적을 고려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기력이었다. 전반 14분 송민규가 선제골을 뽑은 덕에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경기를 전북 스스로 망쳤다. 인천의 역습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2(2부) 경남FC에서 인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에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내리 실점해 고개를 숙였다. 전북은 2018년 3월 패배(2-3) 이후 이어온 인천전 연속무패(7승5무)마저 끝나 충격이 더했다.

대구는 훨씬 심각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세징야가 이끈 공격도, 정태욱이 버틴 수비도 전혀 되지 않았다. 베테랑 골키퍼 오승훈의 선방만 빛났을 뿐, 온갖 문제점만 노출한 채 8월 이후 리그 4연패에 빠졌다. 한때 6강 진입을 노렸는데, 지금은 이마저 사치다. 5승12무10패, 승점 27로 이제는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로 내몰렸다.

결국 대구는 14일 잔여연봉 지급을 조건으로 가마 감독과 결별을 결정했다. 당분간 최원권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지만 AFC P급 지도자 라이선스 미소지자라 최대 60일까지만 팀을 지휘할 수 있다. 10월까지는 새 사령탑을 구해야 하는 대구다.

반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ACL에서 선전하면 리그에서 아쉬움을 얼마간 털어낼 수 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모두가 웃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K리그의 ‘팀 킬’이 예고돼 있다. 전북과 대구는 18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16강 단판승부를 펼친다. 전북-대구전 승자는 8강에 올라 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반면 패자는 1경기 만에 귀국한다.

물론 8강~준결승에서 패해도 기운은 빠질 수밖에 없다. 유독 빡빡한 리그 일정 속에 괜한 헛심만 쓰는 꼴이기 때문이다. 서아시아권역 최종 승자와 격돌할 내년 2월 결승 진출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생사의 갈림길.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전북과 대구에 정말 잔인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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