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취임 100일 맞는 尹대통령, 재출발 각오로 쇄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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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인사 난맥과 정책 혼선이 겹치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다가 8주 만에 소폭 반등해 30%를 회복했다는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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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인사 난맥과 정책 혼선이 겹치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다가 8주 만에 소폭 반등해 30%를 회복했다는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정부 출범 3개월여 만에 지지율이 대선 당시의 득표율(48.6%)을 크게 밑도는 상황에 부닥친 것은 중도층은 물론 주요 지지층에서조차 기대감이 식어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방증으로 보여 우려된다. 국정 동력 회복을 위한 반전 카드가 절실한 까닭이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지난 8일 복귀한 윤 대통령은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며 국민 뜻을 받들겠다"며 한껏 자세를 낮추고 변화를 예고했다. 대대적인 국정 쇄신 요구에 대한 응답이었던 셈이다. 공론화 없이 '만 5세 입학'을 꺼내 들었다가 역풍을 맞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같은 날 오후 전격 경질됐다. 하지만 큰 폭의 물갈이가 점쳐졌던 대통령실 참모진은 대체로 유임되며 소폭 충원을 통해 기능을 보완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 인수위 시절 당선인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김은혜 전 의원을 홍보특보로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교체설이 돌던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은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인적 개편을 최소화한 대통령실 재편 정도로 쇄신에 대한 국민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구중심처'로 불렸던 청와대를 뒤로 한 '용산 시대'의 개막과 헌정사상 최초의 도어스테핑, 6·1 지방선거 압승 등은 '윤석열 정부'의 장밋빛 서막을 장식했다. 하지만 정부 요직의 검찰편중 인사 논란을 비롯한 각종 인사 시비와 취학 연령 만 5세 하향과 경찰국 신설 강행 등 정책 졸속추진 논란, 이준석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의 갈등 등 집권당의 극심한 내홍 사태가 곧바로 불거지면서 민심은 급속히 냉각됐다. 국민이 윤석열 정부를 선택한 것은 직전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 논란과 부동산값 폭등을 위시한 민생대처의 실패 등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민생을 개선하겠다던 윤석열 정부 100일의 국정 수행에서 긍정적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지지율의 급격한 하락은 이를 뒷받침한다. 결국 윤 대통령으로서는 정부를 재출범하는 심정으로 판을 새롭게 짜야 할 처지에 직면했다.
압도적 여소야대에 더해 0.73% 차이로 신승한 대선의 결과는 윤 대통령이 협치와 소통으로 국정을 수행하라는 민심의 요청이었다. 경제·안보의 퍼펙트스톰이 몰려오는 위기의 시기인 만큼 윤 대통령이 야당에 통 크게 손 내밀며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오는 19일 민주당 출신의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의 만찬 회동이 중요한 이유다. 또한 대통령실 개편과 교육·복지 장관과 검찰총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공석 중인 고위직 인선에서 능력주의 외에 통합과 균형 인선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인사를 통한 감동은 못 주더라도 더는 인사 편중이나 실패의 이야기가 나와서는 곤란하다. 윤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하면 단계별로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담대한 구상과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계승을 통한 한·일 관계의 개선을 제안했다. 이어 17일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국정 청사진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 공복으로서 유능하고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통합과 포용으로의 국정운영 변화를 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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