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단 대만 방문하면 강력대응"한다던 中.. 그래서 나온 대응은?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J-16 전투기. /트위터 캡처

미국 상·하원 의원 5명이 대만에 도착한 다음날 중국 전투기들이 잇달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15일 중국군 전투기들이 이날 이른 아침부터 오전 10시까지 7차례 대만 북부와 서부, 서남부의 ADIZ를 넘어와 대만군이 경고 방송 등을 통해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같은 조처를 두고 “미국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에 대한 항의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주(駐)대만미국협회(AIT)는 에드 마키(민주당) 상원의원을 포함한 여야 상·하원 의원 5명으로 구성된 미 의회 대표단이 인도·태평양 순방의 일환으로 14일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 2~3일 대만을 방문하고 떠난 지 11일만이다.

대표단은 15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 우자오셰 외교부장관을 만나고 대만 입법원(의회) 외교국방위원회를 방문해 미국과 대만 관계, 지역 안보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 전투기가 이달 들어서만 15일에 걸쳐 대만 ADIZ에 진입하는 등 올해 들어 총 888대가 ADIZ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의전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벌였다. 중국군은 지난 10일 훈련 종료를 선언했지만, 향후 전투 대비 순찰을 상시화하겠다고 공언하면서 ▲11일 11대 ▲12일 10대 ▲13일 13대의 중국군 군용기가 사실상의 국경선으로 기능하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나들었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인 ‘해협의 소리’는 14일 군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 기간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강력한 군사적 반격 행동을 조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