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채소 가격 20% 가량 급등..폭우 등 추가 피해 우려도

이창준 기자 입력 2022. 8. 15. 14:13 수정 2022. 8. 15. 15: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채소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신선채소 가격이 한달 새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폭우 피해까지 겹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농산물 등 차례상 물가가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6.9%,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0%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선식품지수는 품목에 따라 신선채소와 신선어개, 신선과실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신선채소 가격의 경우 한달 전과 비교해 17.3% 급등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률은 26.0%까지 높아진다.

품목별로는 상추 값이 한달 새 108.0% 올랐다. 시금치(95.4%)와 오이(73.4%)도 같은 기간 가격이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열무(65.8%), 호박(50.6%), 부추(37.1%), 배추(30.4%) 등 농산물 가격도 평균을 훌쩍 상회해 올랐다. 감자(-9.2%)와 버섯(-3.1%) 등은 전월 대비로는 가격이 떨어졌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41.1, 9.0%씩 올랐다.

신선채소를 비롯한 신선 식품은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이다. 통계청은 잦은 비와 폭염 등 여름철 고온 다습한 기후가 이어지면서 이 품목들의 작황 상태가 나빠져 가격이 올랐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특히 채소 같은 경우는 가뭄 등 기상 조건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비료 등 생산비가 오른 점도 가격상승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산물 가격 급등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총 1457㏊ 농작물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폭우로 수만 헥타르 이상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던 예년에 비해 올해 호우나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는 아직 크지 않지만 정부는 추석 연휴까지 기후 변수로 인해 추가적인 작황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매년 지금 시점이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며 “이상 기온이나 병충해 등 다른 환경 요소에 따른 추가 농산물 피해 가능성도 아직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