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한 무패 신기록?..새 기록마다 감독이 날아간 대구
프로축구 대구FC가 성적 부진으로 가마 감독이 물러나면서 올해 새롭게 경신한 무패 신기록에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대구는 지난 14일 “가마 감독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성적 부진에 책임을 이유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후임 감독 선임 전까지 당분간 최원권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간다”고 밝혔다.
원래 가마 감독은 직전 경기였던 13일 울산 현대전에서 0-4로 참패한 직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감독직 수행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가마 감독은 하루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대구와 이별을 고하게 됐다.
가마 감독이 대구 감독직을 수행할 원동력을 잃은 것은 역시 길고 긴 무승 행진 탓이다. 최근 6경기에서 1무5패로 지독한 부진에 빠지면서 순위가 강등권 직전인 9위로 급락했다. 대구가 10위 수원 삼성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27)이 같다는 점에서 이미 강등권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다. 올해 K리그1은 꼴찌인 12위가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되고, 11위와 10위는 각각 K리그2 2위와 3~5위 플레이오프 승자와 1부 생존을 다퉈야 한다.
가마 감독의 이번 경질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의 지도 아래 올해 대구가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었다는 데 있다. ACL 조별리그에서 전북 현대와 나란히 16강에 진출했고, 5월부터 7월까지 지는 법을 잊어버렸다는 찬사와 함께 12경기 무패로 질주했다. 가마 감독이 주전급으로 키워낸 고재현과 황재원의 발굴도 호평을 받았다. 무패 기간에 승리(3)보다 무승부(9)가 많았다는 점과 원정에서 올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쉬움으로 지적되긴 했다.
가마 감독의 사퇴는 대구의 반갑지 않은 역사도 하나 남겼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울 때마다 감독이 바뀐 탓이다. 지난해 대구에서 11경기 무패(8승3무) 속에 역대 최고 성적(3위)을 냈던 이병근 전 감독(현 수원)은 예상과 달리 재계약에 실패한 바 있다. 팬들의 환호성을 부르는 무패 기록이 최소한 대구에선 당분간 불운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대구가 역대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을 때마다 성공했다는 역사가 유효하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다. 첫 감독대행이었던 손현준 전 감독이 부임 첫해 K리그1 승격을 이끌어낸 뒤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고, 안드레와 이병근 역시 같은 길을 걸었다. 대구 팬들은 4번째 감독대행인 최원권 감독도 같은 길을 걸어가길 바라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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