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벽화 '형제의 키스' 그린 러시아 화가 별세

베를린 장벽에 러시아와 독일 공산당 지도자의 입맞춤 장면을 그린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62)이 사망했다고 15일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예술 신문 편집장 밀레나 올로바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브루벨의 사망 사실을 알리면서 “그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196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브루벨은 모스크바 국립 교육대학을 졸업했으며, 최근 몇 년 동안은 독일에서 거주해 왔다.
1989년 냉전의 상징이던 독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뒤 남은 일부 장벽에 세계 각국의 미술가들이 그림을 그려 넣었다. 브루벨은 당시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의 입맞춤 장면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형제의 키스’라는 작품을 남겼다. 그림에는 ‘주여, 이 치명적인 사랑을 이겨내고 살아남게 도와주소서’라는 부제가 달렸다.
브루벨을 포함해 세계 21개국 작가 118명이 베를린 장벽에 그림을 그려 조성한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이 지역의 대표적 관광명소가 됐다. 이 가운데 브루벨의 작품은 관광객이 반드시 보고 사진을 찍어야 할 벽화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브루벨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브루벨의 아내 빅토리아 디모페예바는 지난달 17일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남편이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실을 알리며 “그의 심장이 갑자기 많이 약해졌다”고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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