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권교체 100일 잔치는 없다..비대위 수습할 내홍만 커져

박기범 기자 2022. 8. 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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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하락세 주춤에도..尹 취임 당시와 비교하면 부정평가↑
비대위, '법적다툼'·李 강경대응 이중고..비대위원 구성 등 과제
(대통령실 제공) 2022.8.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News1 나주희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정권교체에 성공한 데 이어 지방선거 대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국민의힘이 윤석열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각종 난제에 시름하고 있다. 거듭된 당 내홍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준석 대표 반발 등 혼란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안정적인 비대위 구성과 당 내홍 수습 등을 통해 반전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오는 17일 윤석열정부 출범 100일을 이틀 앞두고 여권 내 분위기는 무거운 모습이다.

우선 여권을 향한 여론은 여전이 부정적인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8~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0.4%,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7.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7.1%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35.8%를 기록했다. 두 정당간 격차는 11.3%포인트(p)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세는 멈춘 모습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29.3%에서 1.1%포인트(p) 상승하며 긍정 평가 하락세가 8주 만에 멈췄다. 부정 평가는 0.6%p 줄었다.

정당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전주 대비 1.4%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변동이 없었다.

주춤한 하락세에도 취임 초와 비교하면 여권을 향한 부정적 여론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윤석열 정부 출범(5월10일)에 맞춰 지난 5월9~13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 전망'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1.2%가 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여론조사에서 44.2%는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당시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48.1%, 민주당 37.8%를 기록, 국민의힘이 10.3%p앞섰다.

지지율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당 내홍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이후 계속된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지만, 오히려 더 큰 내홍을 겪는 모습이다.

이 대표 징계 후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겸하며 지도부를 이끌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내부총질' 문자가 유출되면서 당은 혼란에 빠졌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을 향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했고, 당은 현재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임명하며 수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가 이에 반발하며 가처분신청을 했고, 비대위에 반대하는 당원 모임인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역시 가처분신청을 하며 비대위는 법적 다툼으로 번진 모습이다.

만약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경우 비대위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가처분신청이 가각되더라도 당 내홍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을 향한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 사실상 전면전 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양두구육'(羊頭狗肉·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 이라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윤핵관으로 불리는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이들의 험지출마도 요구했다. 이 대표가 언론 앞에 선 것은 지난달 8일 징계 이후 처음이다.

이틀이 지난 이날 오전에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를 25점이라고 평가하고,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 메시지는 자신을 공격하라는 지령이라고 비판했다. 윤핵관을 향해서는 '초초초우세지역'에 있다며 재차 험지 출마를 압박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공개행보는 가처분신청과 관계없이 강경대응을 이어갔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위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조기 전당대회 등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자칫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당대회가 현재 여권을 덮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반전 카드가 될지도 미지수다.

현재 당권주자로 꼽히는 이들은 이미 여권의 주요 인사로 현재 위기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지율이 하락세를 딛고 반전 계기를 마련한 점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이같은 반전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비대위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비대위 구성에서부터 국민들이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비대위가 첫 공개행사로 진행한 수해지역 봉사활동에서 나온 실언 등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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