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대통령, 제 기자회견 안 봤을 것..보고는 '개고기'만"
양두구육이라고 했다'만 올라갔을 것"
"대통령실, 보수 유튜버 상종 말았으면..
99%, (2020년 총선) '부정선거' 담론 쫓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틀 전 자신의 기자회견을 직접 시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보고는 ‘개고기’라고만 올라갔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후 유튜브 생중계로 이어진 방송에 출연해 “토요일(13일) 제 기자회견 대통령님이 풀버전을 봤을 것 같나 안 봤을 것 같나, 제 느낌은 당연히 안 보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가 겪었던 모든 일들은 경향성이 있다”며 “(대통령실의 보고는) ‘이준석이가 대통령을 개고기에 양두구육이라고 했답니다’ 이것만 올라갔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방송에 출연한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저도 선대위 때 보면, (윤석열) 후보에게 축약된 보고가 굉장히 왜곡되고 가공돼서 올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후 페이스북에서 “그 섬(여의도)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政商輩)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라며 ‘양두구육’을 언급했다.
그러자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인 이철규 의원이 하루 뒤 한 언론에 “어떤 사람이 우리를 싸잡아 개로 비유했다”며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싸잡아 정치하는 분들을 전부 개로 비하한 것 아닌가. 이건 망발”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자성어를 정확히 공부하면 이철규 의원님은 개가 아니다. 개고기가 사람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은 CBS 라디오 방송에서 “이 의원은 양두구육 말하니 ‘내가 왜 개냐’라는 식으로 나온다. 대한민국 국민이 그 정도로 유치하지 않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양두구육’을 언급한 대 대한 김기현·김미애 의원 등 당내 비판에 대해 “양두구육은 사자성어”라면서 “대통령을 더 곤란하게 하는 길이라는 걸 모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얘기(’개고기가 윤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올 때마다, 국민들이 동의하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지만 윤 대통령을 개고기와 치환을 생각할 사람들이 있다”고 우려했다.
‘개’가 등장하는 다른 사자성어도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토사구팽(兎死狗烹)에 토끼와 개가 등장하는데, 저한테 누가 ‘토사구팽한다’고 했다고 ‘나를 개에 비유한 것이냐’라고 발끈하지는 않는다”며 “그건 바보 짓”이라고 했다. 최근 상황에 대해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양두구육은 표리부동과 비슷한 얘기”라며 “선거 때 제가 다원주의, 자유주의, 서진(西進)정책을 이야기했는데 지금 나오는 모습은 전혀 그것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대통령실에서 보수 유튜버들과 상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보수 유튜버들의 99%는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담론을 쫓아다녔다”라고 했다.
앞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최근 유튜브 채널 ‘이봉규TV’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가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수석 등이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적극적으로 저희가 하는 일을 알리는 것인데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도 “최근 대통령실 어떤 수석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줄기차게 주장했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정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는 것을 보았다”면서 “더 비극적인 것은 당에서 어느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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