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범람에도 침수피해 없었던 성동구 '용비쉼터', 비결은?[서울25]
최근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중랑천이 범람했지만 서울 성동구에 있는 용비쉼터는 별다른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천이 범람하거나 수위가 높아질 때를 대비해 부양식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성동구는 최근 폭우로 중랑천이 넘쳐 하천변 옆 산책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모두 물에 잠겼지만 용비쉼터는 침수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15일 밝혔다. 용비쉼터는 중랑천변의 자전거길과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화장실과 휴게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3월 문 연 주민 편의시설이다.
용비쉼터가 침수피해를 입지 않은 데는 부양식 구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 부양식 구조는 건물의 무게를 이길만한 부력을 내도록 밑바닥에 밀폐된 공간을 만들고 물이 일정량 차면 부력에 의해 자동으로 건물이 뜨는 방식이다. 물이 차면 건물이 떠오르지만 건물을 지탱하는 쇠기둥이 가장자리 4면에 박혀 있어 떠내려가지 않는 구조다. 최대 9m 높이까지 지탱이 가능하다.
용비쉼터는 침수 피해가 거의 없었던 만큼 수도권 비가 소강상태에 이른 지난 12일 운영을 재개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8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와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중랑천이 범람하고 일부 구간이 침수되는 위험 상황 속에서 역설적이게도 용비쉼터의 안전함은 돋보였다”며 “신속한 복구로 주민들의 하천변과 시설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추가적인 비 예보가 이어지는 만큼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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