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만명,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2012년 이후 최고

조계완 2022. 8. 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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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다중 채무자'(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 비중은 더 커졌다.

시중은행 쪽은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가계대출은 소폭이나마 줄었는데도 다중 채무자 비중이 오히려 커진 것은 코로나 여파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 등 한계에 이른 차주들이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 등에서까지 돈을 빌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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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분기 말 가계부채DB
대출잔액 중 다중채무액 31.9%
30대 이하·중저소득층 비중↑
저축은행 가계대출 77% 다중채무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연합뉴스

지난해 말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다중 채무자’(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 비중은 더 커졌다. 금리 상승기에 부실 가능성이 높은 다중 채무자가 446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저축은행과 30대 이하, 중·저소득 계층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15일 한국은행이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한은의 가계부채데이터베이스(DB·약 100만명 패널의 신용정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자 가운데 22.4%가 다중 채무자였다. 지난해 말(22.1%)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이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이 표본 데이터를 활용해 전체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수를 추정하는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아,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차주 수(1989만4천명)에 이 비중(22.4%)을 적용하면 약 445만6천여 명이 다중 채무자인 셈이다. 전체 대출 잔액 기준으로 다중 채무금액 비중은 31.9%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에 대한 미시분석을 위해 2012년부터 가계부채데이터베이스 통계를 패널데이터로 구축(표본은 전체 신용활동인구의 약 2.4%인 대략 100만명)해 개인별 신용정보를 신용조회회사로부터 분기별로 수집·축적하고 있는데, 해당분기말 자료가 약 2개월 경과한 뒤에 곧바로 수록돼 시의성이 높고 실제 금융거래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기초자료의 신뢰성도 높다.

한은의 ‘가계신용’(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신용카드·할부금융 등 판매신용) 통계상 전체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지난해 말 1754조2천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52조7천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권별 다중 채무자 비중을 보면 저축은행은 1분기 말 대출잔액 기준으로 76.8%, 차주 수 기준으로 69.0%가 다중 채무 상태였다. 지난해 말에 견줘 각각 0.9%포인트, 1.5%포인트씩 다중 채무자 비중이 늘었다. 은행의 다중 채무자 비율은 1분기 말 대출잔액과 차주 기준 각 27.6%, 25.4%로 집계됐다.

연령대로 보면, 다중 채무자 중 40대 비중이 32.6%로 가장 컸고 이어 50대(28.0%), 30대 이하(26.8%), 60대 이상(12.6%) 순이었다. 40대의 경우 비중이 지난해 말보다 1.1%포인트(33.7→32.6%) 떨어졌지만, 30대 이하와 50대는 0.6%포인트와 0.2%포인트씩 늘었다. 소득별로 보면, 고소득자(소득 상위 30%)가 다중 채무자의 65.6%를 차지했고 중소득자(소득 30∼70%)와 저소득자(소득 하위 30%)의 비중은 각 25.0%, 9.4%였다.

한은은 일반적으로 다중 채무자 가운데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대출자를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신용 위험이 높은 ‘취약 차주’로 분류하고 있다. 시중은행 쪽은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가계대출은 소폭이나마 줄었는데도 다중 채무자 비중이 오히려 커진 것은 코로나 여파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 등 한계에 이른 차주들이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 등에서까지 돈을 빌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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