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투기 잇달아 타이완 ADIZ 진입"..美의원단 방문에 무력시위

현지시각 어제(14일) 미국 상·하원 의원 5명이 타이완에 방문한 가운데 중국 전투기들이 잇달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습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사는 중국군 전투기들이 현지시각 오늘(15일) 이른 아침부터 오전 10시까지 7차례에 걸쳐 타이완 북부와 서부, 서남부 ADIZ를 넘어왔고, 타이완군이 경고 방송 등을 통해 대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의회 대표단의 타이완 방문에 대한 항의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에드 마키(민주당) 상원의원을 포함한 여야 상·하원 의원 5명으로 구성된 미 의회 대표단은 인도·태평양 순방의 하나로 어제(14일) 타이완을 방문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지난 2∼3일)하고 떠난 지 11일만입니다.

대표단은 오늘(15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우자오셰 외교부 장관을 만난 뒤 타이완 입법원(의회) 외교국방위원회를 방문해 미국과 타이완 관계, 지역 안보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중국군 전투기가 이달 들어서만 15일에 걸쳐 타이완 ADIZ에 진입하는 등 올해 모두 888대가 ADIZ에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반발해 타이완 봉쇄 군사훈련을 벌였습니다. 또 앞으로 전투 대비 순찰을 상시화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후 11일 11대, 12일 10대, 13일 13대의 중국군 군용기가 한때 해협 중간선을 넘나들며 무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인 ‘해협의 소리’는 어제(14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미국 의원들의 타이완 방문 기간, 타이완 주변 해·공역에서 강력한 군사적 반격 행동을 조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홍콩 SCMP 캡처]

황경주 기자 (ra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