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보다 방역 우선..中 7월 소비·생산 주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입력 2022. 8. 15. 13:01 수정 2022. 8. 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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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방역 조치에도 중국 각지에서 코로나가 계속 발생하면서 중국 경제 회복세가 더뎌졌다.

중국 경제는 상하이 전면 봉쇄와 베이징·선전 등 대도시 일부 봉쇄로 2분기 0%대 성장한 후,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매판매(소비자의 지출 정도를 보여주는 소비 지표)가 지난해 7월 대비 2.7%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중국 윈드와 로이터는 중국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을 4.6%, 블룸버그는 4.3%로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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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대출 금리 예상 밖 인하해 통화 부양
중국 베이징의 도로. /김남희 특파원

강력한 방역 조치에도 중국 각지에서 코로나가 계속 발생하면서 중국 경제 회복세가 더뎌졌다. 중국 경제는 상하이 전면 봉쇄와 베이징·선전 등 대도시 일부 봉쇄로 2분기 0%대 성장한 후,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7월 소비·생산 활동 지표 모두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쳤고, 청년(16~24세) 실업률은 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진핑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의사를 밝히면서, 방역이 경제에 우선하는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5일 예상 밖으로 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통화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매판매(소비자의 지출 정도를 보여주는 소비 지표)가 지난해 7월 대비 2.7%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6월 증가율(3.1%)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예상치(로이터 5.0%)보다도 낮게 나왔다. 봉쇄·격리와 같은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소비 심리가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생산 활동도 주춤했다.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7월 대비 3.8% 증가했다. 6월 증가율(3.9%)보다 낮아졌다.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예상치보다도 낮다. 중국 윈드와 로이터는 중국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을 4.6%, 블룸버그는 4.3%로 예상했었다.

경기 냉각으로 얼어붙은 고용 시장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7월 도시 실업률은 5.4%로 조사됐다. 중국 정부가 정한 올해 연간 실업률 관리 목표치(5.5% 미만) 아래지만,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농민공(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 수천만 명을 포함할 경우 실제 실업률은 훨씬 높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9.9%로 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가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결정을 앞두고 실업자 증가로 사회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경제 성장률을 높일 동력으로 삼았던 인프라 투자도 큰 변화가 없었다. 1~7월 인프라·부동산·장비 등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늘었다. 1~6월 누적 투자 증가율(6.1%)보다 낮아졌다. 예상치(블룸버그·로이터 6.2%)에도 못 미쳤다.

부동산 시장 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15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 7월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해 7월 대비 0.9% 하락했다. 2015년 9월 이후 하락폭이 가장 크다.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자금 공급 확대를 유도했다.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FL) 대출 금리를 2.85%에서 2.75%로 0.1%포인트 낮췄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MLF 대출 금리를 인하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금융권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 추세 속에서 중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란 점을 들어, 이달에도 중국 MLF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7월 은행 신규 대출은 6790억 위안으로, 6월 대출(2조8100억 위안)의 4분의 1 수준보다도 적었다. 코로나 반복 발생과 고용 시장 악화,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영향으로 개인과 기업 모두 돈을 더 빌리길 꺼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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