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부총질' 문자에 "뒷담화 할 거면 들키지나 말지"

손덕호 기자 2022. 8. 15. 1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당이) 달라졌습니다'라는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에 대해 "뒷담화할 거면 들키지나 말지"라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 "저에게 선당후사를 이야기하는 분들은 매우 가혹한 것"이라며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새끼, 저 새끼'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윤핵관)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이 XX 발언', 윤핵관에 나 때리라는 지령 역할"
"100년 만에 나올만한 XX라는 건가"
尹대통령 100일 성적 100점 만점에 25점..갤럽 지지율
"60대도 돌아섰고, 70대에서 40% 나와서 버티는 게 뭔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당이) 달라졌습니다’라는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에 대해 “뒷담화할 거면 들키지나 말지”라며 안타까워했다.

5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 뒤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조선DB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제는 돌이킬 수가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자신에게 ‘이 XX, 저 XX’라며 욕설을 했던 것에 대해 “저는 그 사안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다른 사람에게 ‘걱정하지 마라, 술자리에서는 얘기할 수 있겠지만 밖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 “저에게 선당후사를 이야기하는 분들은 매우 가혹한 것”이라며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새끼, 저 새끼’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윤핵관)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욕설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지난해) 12월에 이미 기사화됐다”며 “저는 당내 인사에게 들어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실을 알려준 사람들에게 “당대표로서 선거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그 사람들이 나중에 공개적으로 그렇게 하겠느냐고 안심시켰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이 XX, 저 XX’ 욕설에 대해 “아,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쟤 때려도 되겠다고 하면서 소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는 지령 비슷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앞에서 한 말과 뒤에서 한 말이 다르다고도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윤 대통령에게) 들은 평가는 ‘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대표’”라며 “그리고 XX를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XX라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의 고위급 관계자가 있는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그렇게 (발언)해버리면, 사람들이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또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내부 갈등을 상기하며 “조수진 의원이 사실 어떤 상황에서 ‘나는 당 대표의 말을 듣지 않겠다’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느냐”라며 “조 의원이 그 말을 듣고 했는지 아니면 다른 정황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이해 안 가는 일들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당무를 중단하고 지방으로 내려갔을 때 “우리 정당사에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젊은 당 대표를, 제가 대선 후보로서 함께 대장정을 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를 비판하는 분들한테도 ‘나는 만날 때마다 참 새로운 걸 배운다’, ‘나이는 젊어도 당 대표 맡을 자격이 있다’고 얘기를 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봤으면’이라고 한 것에 대해선 “수준 낮은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학교에서 왕따 피해자가 있을 때 가장 이제 안 좋은 게 뭐 왕따 당하는데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에서 라디오 인터뷰를 마친 뒤 로비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성적표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한 25″라며 “지난주 갤럽 수치”라고 했다. 이어 “25보다 더 마음 아픈 것은 호남에서의 9, 그리고 젊은 세대와 30~40대에서 13, 11 뭐 이런 숫자”라며 “60대도 돌아서고 70대에서 40 나와서 버티는 게 뭔가”라고 비판했다.

다만 지난 기자회견이 윤 대통령과의 결별 선언이었냐는 질문에는 “결별 선언할 것 같으면은 이렇게 안 한다”며 “그렇게 보고 싶은 분들이 많은 것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는 거에 이렇게 목매는 것도 아니고 실질적인 얘기를 하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