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대 최강 선발투수' 레전드 4인 발표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역대 최강 선발투수' 4인의 레전드를 발표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계의 영원한 격언처럼 KBO리그에서도 명투수들은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아있다. KBO 리그 40주년 기념으로 선정된 레전드 40인에도 15명(37.5%)의 투수가 이름을 올렸다.
그중 이번 주 주인공은 에이스 선발투수로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눈부신 기록을 남긴 이강철(9위), 정민철(13위), 정민태(18위), 조계현(26위)이다.
이강철은 선수 시절 '핵잠수함'으로 불릴만큼 데뷔 첫해였던 1989시즌부터 10승과 100탈삼진을 모두 넘어서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강철은 1998시즌까지 10년 동안 매 시즌 10승과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해 KBO리그 역대 최다인 10시즌 연속 10승 및 세 자릿수 탈삼진 대기록을 모두 달성한 유일한 투수로 이름을 남기며 '아이언맨'으로서 진면모를 보였다.
이강철은 큰 무대에서도 강했다. 1996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총 6차전까지 갔던 명승부 중 무려 5경기에 등판했다. 최고의 묻에서 완봉승 1회를 포함한 2승 1세이브 16이닝 13탈삼진 평균자책점 0.56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으로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이강철은 2005시즌까지 16년간 총 한국시리즈 5회 우승, KBO리그 통산 승리 4위(152승), 투구이닝 3위(2,204⅔이닝), 탈삼진 3위(1,751개) 등 굵진한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이강철은 전문가 투표 141표(72.31점), 팬 투표 446,940표(8.18점)를 획득해 총점수 80.49점으로 레전드 9위에 올랐다.
'이글스의 영원한 에이스' 정민철은 KBO리그 황금세대로 꼽히는 92학번(또는 입단) 스타들 가운데 한 명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고졸 신인으로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한 정민철은 1992시즌부터 33경기에 등판해 완투 11회, 완봉 3회를 포함, 14승 4패 7세이브 145탈삼진의 성적으로 롯데 자이언츠 고졸 신인 염종석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정민철은 완투를 위한 투수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KBO리그 역대 2번째로 많은 20번의 완봉승과 49완투승(공동 6위)를 기록했다. 매 경기 많은 이닝을 책임졌던 정민철은 통산 투구 2,394⅔이닝으로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라있다.
정민철은 데뷔 첫해부터 6번째 시즌이던 1997년까지 매 시즌 13승 이상 쌓으며 같은 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승(27세 3개월 2일) 신기록을 세웠고, 해당 기록은 2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1992~1999시즌까지 8시즌 연속 10승을 기록하며 고졸 신인 데뷔 이후 최다 연속 시즌 10승 이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정민철은 통산 161승으로 승리 부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민철은 전문가 투표 135표(69.23점), 팬 투표 314,531표(5.76점)로 총점수 74.99로 13위에 올랐다.
'20세기 마지막 20승 투수' 92학번 황금세대의 또 다른 주역 정민태도 레전드로 선정됐다. 대학시절부터 명성을 떨친 정민태는 규정이닝을 채운 1994시즌부터 재능을 꽃 피우기 시작했다.
1996~2000년까지 무려 5시즌 연속 20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이는 KBO 역사상 최동원(롯데)와 정민태 두 선수만 달성한 기록이다. 정민태의 또다른 유일무이한 기록은 KBO리그 역대 선발 최다 연승이다.
정민태는 2000년 7월 30일 수원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부터 2003년 8월 3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까지 무려 3년 동안 패배 없이 선발로만 21승을 이어갔다.
정민태는 현대 왕조의 선발 마운드를 이끌며 총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민태는 투수 개인 부문에서도 다승 1위(1999, 2000, 2003) 승률 1위(2003), 골든글러브 투수상(1998, 1999, 2003), 한국시리즈 MVP(1998, 2003) 등 화려한 수상 경력도 쌓았다.
정민철과 정민태 두 레전드는 나란히 KBO리그에서 정점을 찍고 일본 무대에 진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함께 뛰기도 했다. 정민태는 전문가 투표 112표(57.44점), 팬 투표 558,914표(10.23점)로 총점 67.67점으로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계현은 데뷔 초기 '싸움닭'답게 물러서지 않은 공격적인 투구를 했지만, 이후 '팔색조'라는 별명도 얻을만큼 다양한 변화구를 능숙하게 던지는 기교파로서 KBO리그를 호령했다.
조계현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1994년으로, 18승을 거둬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으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번의 완투를 기록하는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타자와의 싸움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았던 조계현은 개인 통산 20완봉, 64완투로 각각 역대 4위, 공동 8위에 올라있다. 또한 1993년 8월 29일 광주에서 열린 쌍방울 레이더스전에서는 9이닝 10탈삼진 완투승을 거둬 KBO리그에서 지금까지 23번 밖에 없는 매이닝 탈삼진 진기록도 달성한 바 있다.
조계현은 함께 발표된 이강철과 함께 해태 타이거즈 왕조의 선발 한 축을 담당했고, 선수 생활 마지막해에도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계현은 전문가 투표 102표(52.31점), 팬 투표 342,254표(6.27점)으로 총합산 58.27점을 받아 26위에 올랐다.
조계현의 시상은 오는 19일(금) 광주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KIA의 경기 때, 이강철의 시상은 20일(토) 수원에서 열리는 KIA와 KT의 경기 때 이루어진다. 정민철과 정민태의 시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22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최다 득표 4명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4명씩 발표되고 있는 'KBO 레전드 40인'은 이번주까지 총 20명의 주인공을 공개했다.
앞으로도 KBO는 5주동안 20명의 레전드를 팬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며, 오는 22일(월)에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오랜 기간 솔선수범해 후배들의 모범이 됐던 레전드 4명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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