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가뭄'으로 시작한 K리그, 여름 되니 '골 풍년'

이두리 기자 입력 2022. 8. 15. 11:52 수정 2022. 8. 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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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지난 14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윤빛가람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하루 동안 두 경기에서만 10골이 터졌다. 그야말로 ‘골 풍년’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던 K리그1이 점점 득점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는 포항 스틸러스에 5-0으로, 수원 삼성은 성남FC에 4-1로 이겼다.

제주에서는 ‘제-주-링(제르소-주민규-조나탄 링)’ 트리오가 각각 득점포를 쏘아올렸고, 오랜만에 돌아온 윤빛가람이 멀티골을 터트렸다. 수원 삼성은 고명석과 오현규가 한 골씩, 최근 득점 감각을 되찾은 전진우가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성남 박수일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골이 많이 나오는 경기 흐름은 최근 K리그1에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 13일 열린 경기에서도 울산 현대가 대구FC에 4-0 완승했고, 인천 유나이티드도 전북 현대를 3-1로 묶었다. 지난 6일 열린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수원 더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이어진 각축전 끝에 수원FC가 4-2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초반 K리그1은 빈공에 시름했다. 지난 2월 개막전에서는 6경기에서 9골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전 시즌 개막전 총 득점(2021시즌 13골, 2020시즌 12골, 2019시즌 14골)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수치였다. 그마저 3라운드에서는 7골로 줄어들었다. 이번 시즌 가장 적은 골이 나온 3라운드에서는 6경기 중 4경기 스코어가 1-0이었고, 울산 현대가 수원FC에 2-1로 이긴 경기가 3라운드 최다 득점 경기였다.

리그가 중후반기에 접어든 지금은 초기의 골 가뭄이 무색하게 다득점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27라운드(실제는 팀당 24경기씩 치름)까지를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 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전반 12라운드까지는 총 득점이 168개로 라운드당 평균 득점이 14점에 불과했지만 후반 12라운드에서는 총 득점이 218개, 라운드당 평균 득점이 약 18골로 대폭 늘어난다.

리그 전반적으로 득점력이 향상된 이유 중 하나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한 득점 자원 보강이 이유로 꼽힌다. 인천이 무고사를 대체할 공격수로서 지난달 K리그2 경남FC에서 영입한 에르난데스가 8월에만 세 골을 터트렸고, 울산의 신입 스트라이커 마틴 아담도 지난 대구전에서 득점하며 울산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국제대회와 월드컵으로 인한 빡빡한 리그 일정이 팀 간 전력 격차를 벌려 완승-완패 구도를 만들기도 한다. 대구와 전북은 18일 일본에서 열리는 ACL에 참가하기 위해 사흘 간격으로 세 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하지만, 1위 탈환을 노리는 전북과 강등권 탈출이 절실한 대구는 로테이션을 돌리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두 팀은 모두 ACL 출국 직전 열린 28라운드 경기에서 크게 졌다.

이제 9월 A매치 휴식기 전까지 쉴 틈 없이 리그 일정이 이어진다. 다득점 기세를 이어가 골 폭죽을 쏘아올리는 팀이 이번 여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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