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선수의 희망' SSG 최지훈 "좋은 날 오니..포기 금지!"

이대호 2022. 8. 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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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주전 중견수 최지훈(25)의 별명은 '아기 짐승'이다.

짐승처럼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고 해서 '짐승'이라 불렸던,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중견수 SSG 김강민(40)의 후계자라는 의미에서 붙은 별명이자,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다.

전성기 시절 3할대 타율과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자랑했던 김강민처럼, 최지훈도 선두 SSG의 '센터라인'을 든든하게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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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대 타율에 빼어난 수비로 김강민 후계자 '공인'
동국대 졸업하고 SSG 주전 도약..대졸 선수 성공사례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 [이대호 촬영]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SSG 랜더스 주전 중견수 최지훈(25)의 별명은 '아기 짐승'이다.

짐승처럼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고 해서 '짐승'이라 불렸던,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중견수 SSG 김강민(40)의 후계자라는 의미에서 붙은 별명이자,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다.

전성기 시절 3할대 타율과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자랑했던 김강민처럼, 최지훈도 선두 SSG의 '센터라인'을 든든하게 지킨다.

최지훈의 시즌 타율은 0.318(415타수 132안타)로 리그 8위다.

22개의 도루로 리그 공동 3위에 오를 만큼 발도 빠르고, SSG 붙박이 2번 타자로 활약해 72득점으로 이 부문 리그 2위를 달린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최지훈은 시즌 6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해 팀의 5-4 승리를 견인했다.

팀이 치른 104경기에 모두 출전해 '전 경기 출장'까지 이어가는 그는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일주일에 2번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빼놓지 않는다. 잠은 딱 7시간씩만 잔다"며 끊이지 않는 '신형 엔진'의 에너지원을 설명했다.

최지훈 '완전 집중'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t wiz의 경기. 5회말 SSG 공격 2사 2루 상황에서 최지훈이 우익수 앞 1루타를 치고 있다. 2022.8.11 goodluck@yna.co.kr

무엇보다 최지훈의 몸을 가볍게 하는 건 팀 승리다.

개막일부터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SSG는 71승 31패 3무, 승률 0.696으로 2위 LG 트윈스(60승 39패 1무)에 9.5경기 앞선 압도적인 1위를 달린다.

최지훈은 "자주 이기니 덜 힘든 거 같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나오는데, 확실히 경기를 잘한 날과 못한 날의 (체력 소모) 차이가 크다"고 했다.

데뷔 첫해인 2020년부터 타율 0.258로 가능성을 보여준 최지훈은 지난해 타율 0.262로 성장세를 보여주더니, 올해는 리그를 대표하는 테이블 세터로 거듭났다.

그가 밝힌 타격의 비결은 '인간 메트로놈'이다.

어떤 유형의 투수가 등판하든지 일정한 리듬을 지키며 디딤발인 오른발을 들어 올리려고 한다.

최지훈은 "겨울 동안 일정한 타이밍으로 레그킥을 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고, 이 부분이 잘 되면서 성적도 나온다. 여기에 적극적으로 타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데뷔 시즌부터 팀의 주전으로 도약한 최지훈도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을 때가 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17년 KBO 드래프트에 나갔지만, 어떤 구단도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SSG 최지훈 '끝내기 사구로 승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말 SSG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SSG 최지훈이 사구 판정을 받은 뒤 기뻐하며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3루 주자 박성한이 홈인하면서 SSG는 1점을 획득, 3-2로 승리했다. 2022.5.24 tomatoyoon@yna.co.kr

좌절한 그는 야구를 그만두려고까지 했고, 부모님의 설득으로 동국대에 입학해 대학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덕분에 2020년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고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최지훈은 '드래프트 지명 실패'라는 패배감을 안고 대학에서 프로의 꿈을 키워가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이름이 됐다.

최지훈은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운동하는 대학 선수들에게 "절대 포기 안 했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있으면 뭐라도 해보고, 연구하게 되더라"는 말을 전했다.

이어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오면 생각이 성숙해진다. 그 덕분에 프로에 와서 곧바로 적응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대학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한다.

최지훈은 "쓰고 싶은 방망이도 못 쓰고, 대학 수업 때문에 운동을 못 하는 날도 있다. 고등학교 선수들한테 밀려서 목동구장을 못 쓰기에 횡성이나 보은, 기장처럼 지방으로 가서 경기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후배들이 '언젠가 나한테도 좋은 날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좀 더 버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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