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몰고 왔던 바다코끼리 '프레야', 안락사한 이유
노르웨이 오슬로 피오르드에서 관광객들의 구경꺼리였던 바다코끼리 ‘프레야’가 안락사됐다.
AFP통신은 14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어업국이 오슬로 피오르드를 찾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프레야를 안락사시켰다고 보도했다. 프랑크 바케-옌센 어업국장은 “노르웨이 어업국의 훈련된 직원들이 해양 포유동물 안락사를 위한 규정에 따라 인도적인 방식으로 안락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신화 속에 나오는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의 이름을 따온 프레야는 600㎏의 젊은 암컷 바다코끼리다. 프레야는 지난 7월 17일 프로그네르킬렌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비어있는 보트에 올라타거나 항만 근처에서 휴식하는 프레야의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샀다.
문제는 프레야의 모습이 인기를 끌면서 시민들이 프레야와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프레야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심지어는 아이들을 프레야 위에 태우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앞서 프레야가 수영하던 시민을 쫓아가는 사건이 발생하자 당국은 입욕 가능 구역을 막았다.
노르웨이 당국은 방문객들에게 프레야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노르웨이 수산부는 지난주 당국 권고를 무시하고 프레야 근처에 몰려든 이들의 사진도 공개했다.
바케-옌센 어업국장은 “노르웨이 해양연구소와 함께 프레야를 피오르드 밖으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이주 과정에서 동물 복지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동물권도 존중하지만 인간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돼야 했기 때문에 (안락사가) 옳은 결정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다코끼리는 밀렵과 기후위기로 인해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됐다. 노르웨이를 비롯해 캐나다, 그린란드, 러시아 주변의 얼음이 떠 있는 바다에 주로 살며 인간을 만나면 보통 피한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만5000마리 바다코끼리가 살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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