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이준석 '싸움의 기술', 윤핵관 앞서..대통령 지지율 바닥 찍어"

정길훈 2022. 8. 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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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싸움의 기술', 윤핵관보다 한 수 위"
- "이준석, 기자회견서 폭로·동정·주장·뒤끝 담아"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바닥 찍어..반등·횡보 갈림길"
- "민주당, 이번주 호남권 경선..판세 흐름 뒤바뀌지 않을 것"
-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경선 관심..계파 대리전 양상"
-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 당원 총투표..쇄신 갈등 지속"
[KBS 광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임재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5qMN9fxiCWo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정치권 이슈 짚어 보는 '오승용의 안구정화' 시간입니다.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오늘은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기자회견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선 13일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습니까?

◆ 오승용: 이준석 대표가 싸움의 기술이 앞서 있다,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윤핵관이나 대통령실보다 적어도 한 수 내지 두 수는 위인 것 같습니다. 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냐 하면 결국 누가 국민의 지지를 얻는가의 싸움인데요, 기자회견이나 이 싸움이라는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충분히 이준석 대표 쪽에 손을 들어줄만 한 기자회견 내용이었다. 예컨대 기자회견의 3요소가 있는데요. 하나는 폭로, 그리고 동정, 주장 이것이 세 가지 3요소라고 할 수 있고. 거기에 뒤끝도 적절히 섞어 넣었던 것 같습니다. 폭로, 대선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를 비하하는 발언 그리고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으로 나눠서 실명을 거론했다든지 이런 것들이 국민들이 궁금했던 윤핵관의 내용을 폭로한 측면이 있고. 또 동정, 대선에서 자기가 이렇게 기여를 해서 지방선거, 대선 다 이겼는데 버림받았다. 그리고 적절한 눈물 쇼도 했고요. 그리고 주장, 미래를 준비하자. 그리고 윤핵관은 험지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들을 했고. 뒤끝, 윤핵관 호소인에도 배현진 최고위원은 넣지 않은 뒤끝을 발휘했다는 것이죠.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서 전체적으로 본다면 동정심을 유발하는 데 성공한 기자회견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정길훈: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또 양두구육 이야기를 꺼냈고요. 또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 이분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실과 윤핵관 측은 일절 반응하지 않고 있어요.

◆ 오승용: 네. 반응을 안 하는 게 사실은 올바른 대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만약 거기에 대해서 긍정한다면 이준석 대표의 주장이 오히려 더 국민에게 수용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될 것이고. 또 나는 윤핵관이 아니라고 하는 순간 국민은 믿지 않을 거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초보적인 대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침묵인데, 사실은 이제 이런 낙인 전략이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은 몇 가지 대응 전략들인데 그중에 역동일시라고 하는 전략, 의미, 맥락을 완전히 뒤트는 이런 대응 전략이 필요한데 그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내부에서는 주변인들을 통해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공격은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내로남불이라는 것이지요. 이준석을 선거 과정에서 사적인 자리에서 욕할 수도 있는 것이지, 이준석은 안철수나 윤석열 당시 후보 욕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바른미래당 시절에 손학규 면전에서 엄청난 모욕을 줬던 사람이 이준석이거든요. 자기가 하는 건 로맨스이고 남이 하는 것은 불륜이라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 태도 아니냐 그러면서 이준석을 공격하는 그런, 물밑에서는 그렇게 이준석 캐릭터를 공격하는 이중적인 전략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 모레 법원 심리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선고 결과가 법원이 인용하느냐 기각하느냐에 따라서 이 대표의 정치적 행보도 많이 달라지겠지요?

◆ 오승용: 아마 이준석 전 대표도 효력 정치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누차 말씀을 드렸듯이 이것은 법적 투쟁이라기보다는 정치 투쟁의 일환이다. 본인이 버림을 받았고 부당한 징계를 받아 버림을 받았다는 것을 호소하기 위한 하나의 법적 수단을 동원한 정치 투쟁의 일환이기 때문에 저는 이것이 법원에서 인용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는데요. 우선 당헌 96조 당대표나 권한대행만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직무대행을 추가해서 규정 미비 상태를 해소했다는 것이지요. 이 규정 미비 상태를 해소한 이후에 의결을 했기 때문에 절차상의 하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윤리위 징계라는 것은 형사 절차가 아니라서 무죄 추정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정당의 신뢰도나 지지도에 타격이 있었을 때 그것이 어느 정도 소명되었다면 윤리위에서는 징계가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법원이 이것을 가지고 가처분신청을 인용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는 것. 그리고 전통적으로 법원이 정당 내부의 갈등에 대해서는 너희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아마 가처분신청이 인용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준석 전 대표의 본인의 어떤 억울함과 정당성을 호소하기 위한 법적 수단을 이용한 정치 투쟁의 일환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지난주에 주호영 의원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됐고요. 이번 주에는 비대위가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비대위원 인선 작업, 당이 지금 뒤숭숭한 분위기인데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오승용: 혹시 민주당 비대위원이 누군지 아십니까? 잘 기억이 안 나시죠. 사실은 민주당 비대위원이 가지고 있는 위치 자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것이고요. 아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보는데요. 애초에 역할 자체가 혁신비대위로서 당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비대위원의 체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정기 국회와 조기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기 때문에 아마 비대위원들이 누가 되느냐보다도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가 사실은 더 중요한 관건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주호영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당연직으로 비대위원에 합류하기 때문에 사실상 나머지 6명의 비대위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구색 맞추기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여러 분이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만 이분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느냐, 못하느냐. 혹은 누가 비대위에 참여하느냐에 따라서 비대위의 운명과 할 수 있는 것이 결정된다고 저는 보지 않기 때문에 결국 주호영, 권성동, 성일종 세 사람이 중심이 돼서 이끌어가는 친윤 비대위일 수밖에 없고 이 친윤 비대위가 그나마 전당대회 준비와 그리고 목전에 닥친 정기국회에서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 지원 이런 부분을 할 수 있느냐, 이것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여당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는데 모레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을 맞습니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20%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국민의 평가가 조금 냉정한 것 같습니다.

◆ 오승용: 냉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정치는 이미지와 프레임도 물론 중요하고 정치 투쟁에 의해서 지지율이 깎일 수도 있습니다만 궁극적으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지지를 얻을 수 없는데. 최근 국정 수행 과정에서 소득세 감면부터 시작해서 취학연령이나 또 여러 가지 국내외적 대응에 있어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 같고요. 제가 보기에는 바닥을 찍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바닥을 찍었다는 것이 높이 점프할 수 있는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계속 바닥 상태로 있으면 장기 지속될 경우에는 상당한 국정 수행의 부담과 국민적인 불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전환점이 필요하다. 그 전환점은 오늘 77주년 광복절 메시지가 나올 텐데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무슨 메시지가 나올지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상당히 광복절 메시지가 역대 대통령에게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문재인 전 대통령 사례를 보면 첫 번째 광복절 메시지를 통해서 한반도 전쟁 반대와 평화 정착 선언을 했고요.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 기본이 바로 선 나라, 굉장히 익숙한 메시지죠?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 성장 메시지를 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 비전을 제시했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제2건국운동을 제안했습니다. 이처럼 역대 대통령 사례에서 첫 번째 8.15 메시지가 갖는 의미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정 수행 지지율 20%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는가에 따라서 이것이 전환점이 될 수 있고 아니면 저점에서 장기 지속되는 그런 상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 정길훈: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국정 수행 지지율 관련해서는 정치권에서 계속 인적쇄신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요. 오 대표께서는 대통령실이나 내각의 인적쇄신 이뤄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 오승용: 지금 당장은 안 하겠다는 것이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인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 같은 경우에도 김은혜 전 의원, 경기도지사 후보였죠. 김은혜 전 의원이 합류하는 정도가 확정돼 있다고 지금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 같고요. 그 외에 대통령 실장이라든지 대통령실 참모라든지 이런 분들에 대한 인적쇄신 의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참모를 임명하면 일단 일을 맡기면 끝까지 믿고 결과를 기대하는 윤석열 대통령 스타일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실적으로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 측의 개편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실만 개편한다고 해서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하기에는 어려운 조건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소한으로 김은혜 전 의원의 합류는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 정길훈: 민주당 당대표 경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제 충청권 순회 경선까지 소화했는데요. 그동안 이른바 '어대명'에서 이제는 '확대명'으로 가는 분위기죠.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오승용: 처음부터 '확대명' 아니었는가 모르겠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충청권에서 압승을 했고요. 누적 지지율을 보면 73.28%, 박용진 19.9%, 강훈식 6.83%이고요. 1차 국민 여론조사도 공개됐습니다. 이재명 77.69%, 박용진 16.96%, 강훈식 3.35%. 지금까지 누적 득표율과 비교했을 때 국민 여론조사가 조금 더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민심이 어디로 향해 있는가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고 이 흐름이 이후에 이번 주부터 호남권이 시작되는데, 17일부터 온라인 투표 시작되면서 가는데 호남 수도권에서 이 흐름이 뒤바뀌리라고 보는 분은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흐름이 강화됐으면 강화됐지. 핵심은 최고위원 선거인데 최고위원 선거도 사실상 많이 흐름이 결정되었습니다. 정청래, 고민정, 장경태, 서영교, 박찬대 5위권 형성하고 있고. 오히려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박찬대 후보가 5위라는 것이 의아한 상황이라는 것이죠. 큰 흐름은 친명계가 최고위원 선거도 독식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 이것이 호남권, 수도권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더 공고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대로 이번 주에 호남권 순회 경선이 예정돼 있는데요. 오 대표께서는 그동안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박용진 후보나 강훈식 후보가 어떤 반전의 계기를 찾아야 되지 않을까요?

◆ 오승용: 반전의 계기를 찾아야 되는데 워낙 사람들의 관심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려고 하는 박용진, 강훈식 후보에게 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의 관심도가 편향돼서 그런 것은 아니고 두 사람이 관심을 끌만 한 그런 이야기를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충청 경선에서도 박용진 후보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의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했고, 강훈식 후보는 충청 출신으로서 충청 민심에 호소하는 발언을 했는데, 네거티브 플러스 단일화 이 두 가지를 빼면 사실 박용진 후보가 내세울 수 있는 메시지 자체가 없다는 것이죠. 누차 말씀드렸듯이 비전을 경쟁하고 비록 지더라도 다음에 박용진을 주목해서 봐야 된다는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지더라도 이기는 선거를 해야 되는데 말 그대로 그냥 지는 선거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1가구 1주택 소득 주도 성장 폐기 관련해서 문의 혁신안 후퇴 이것을 쟁점화하려는 친문계의 시도가 있습니다만 이 부분이 크게 이슈화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정길훈: 오 대표께서는 최고위원 경선에 더 눈길이 간다고 하셨는데 지금 득표 추세를 보면 정청래, 고민정 두 분은 거의 확실해 보이고 나머지 세 사람이 누구일지가 관심인데요. 오 대표께서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 오승용: 일단 박찬대 후보 득표율이 굉장히 낮게 되면서 이재명 캠프에서도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황금 분할, 이른바 박찬대, 장경태의 이재명 지지표를 적절하게 배분해서 청년 후보가 5위권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를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인지도가 낮은 박찬대 후보의 득표율이 떨어져서 부랴부랴 박찬대 대응 전략, 호남에서부터 마련하기는 했는데요. 이 흐름이 크게 벗어날 것 같지는 않고. 마지막 관심은 6위권인 윤영찬 후보가 친문계의 전략적 투표, 투표를 몰아줄 수 있기 때문에 호남과 수도권에서 최고위원표를 고민정, 윤영찬 두 표를 몰아줘서 과연 2명을 5위권 안에 진입시킬 수 있을 것인가가 마지막 변수이기는 한데요. 쉽지 않은 도전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랜만에 정의당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당 쇄신책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의 사퇴를 권고하는 당원 총투표를 하기로 했는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오승용: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요. 당헌상 권리당원의 5%가 서명하면 총당원 투표가 성사될 수 있고 937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건이 달성됐기 때문에 4일 이내에 투표를 하게 되는데요. 투표는 권리당원 20% 이상 참여이고 투표율이 20%를 넘지 않으면 개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단 내부적으로 흘러나온 이야기는 류호정, 장혜영 의원에 대한 안티 페미니즘 기류에 올라탄 운동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당내에서 오랫동안 누적돼 있던 심상정 체제에 대한 집단적인 반발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유례가 없는 일이고. 관건은 이것이 만약 가결되었을 경우 이것이 권고사항이고 강제사항은 아닌데 과연 비례대표 의원들이 사퇴할지 이 부분이 오히려 새로운 논란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당원 투표 결과를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정의당 내 쇄신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 정길훈: 가결이 되면 비례대표 국회의원 입장에서 정치적 부담은 상당히 크지 않을까요?

◆ 오승용: 일부에서는 사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의당의 그동안 당원투표의 구속력 이런 것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이 문제는 당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도 있기 때문에 사퇴가 만만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상황에 더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 정길훈: 현재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을 경선으로 뽑게 되어 있는데요. 이병훈 국회의원,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대표 두 사람이 출마했는데 21일에 선출합니다. 6년 만의 경선인데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오승용: 아무래도 현역이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고 이 경쟁이 현역 대 평당원 대결로 돼 있지만 사실은 현역 대 또 다른 현역이 뒤에 있는 것 아니냐는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의원 50%, 권리당원 50% 반영해서 합산하게 되는데 18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투표하고 21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대의원대회하면 대의원 50% 투표가 이뤄지게 되는데 일단 개혁, 혁신 구도라기보다는 내부의 권력 투쟁의 성격이 더 많은 것 같고요. 어찌됐든 현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소 유리한 쪽에 서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계파 대리전 양상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는데 그 부분에는 동의하십니까?

◆ 오승용: 제가 말씀드렸듯이 현역 대 또 다른 현역 구도라는 것이 사실상 계파 대리전 양상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린 것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아마 이병훈 후보 측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런 평가를 할 수밖에 없고 상당히 긴장한 상태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최근에 민선 8기 조직 개편 완료했는데요. 이제는 산하 공공기관 인사가 관심인데 큰 폭의 물갈이가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아마도 그렇게 갈 것이라고 보고요. 지금은 사실 '해피콜' 타임이라고 흔히 이야기를 하는데요. 선거 때 뭔가 기여를 했던 사람이 본인을 발탁하겠다는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해피콜이라고 정치계에서는 은어처럼 이야기를 하던데 해피콜을 기다리는 사람이 가장 설레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약간 시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인위적으로 산하 기관장들을 물갈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일 것 같고. 경영진단, 인사·조직 진단을 통해서 하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이 부분이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기존의 시 명칭까지 변경하면서 전면적인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데 산하 기관 인사의 폭도 전면적인 개편 못지 않게 클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였습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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