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 전면드래프트, 고교야구 슈퍼루키 TOP 20은? ②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①편에서 계속> 전면 드래프트가 정확히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9월 15일을 앞두고 10개 구단은 바빠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도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그만큼, 전국 대회를 통하여 꾸준하게 지켜봐 왔던 유망주들을 점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독립리그에서도 10개 구단을 초청하여 공개 트라이아웃을 펼친다. 거기에도 스카우트를 파견해야 한다. 그 외에도 구의, 목동 및 지방 구장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예선이나 대학야구도 모두 봐야 한다. 그만큼 한 달 밖에 안 남은 행사를 두고 각 구단은 바삐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바삐 움직이는 스카우트 팀의 눈은 곧 종료될 대통령배와 곧 시작될 봉황대기를 향할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숨겨진 보석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인지명회의 전 살펴봐야 할 '고교야구 슈퍼루키 TOP 20' ②
최고 구속 150km를 넘나드는 속구 투수들이 즐비한 2022 고교야구. 그 중 속구나 마인드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실력을 선보이는 이가 앞서 언급한 서울고의 김서현이었다. 그런데, 그 김서현 못지 않은 유망주가 바로 경남고에 있다. 지난 황금사자기 우승의 주역, 에이스 신영우가 그 주인공이다.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최고 151km의 구속을 선보인 신영우는 황금사자기를 비롯하여 청룡기, 대통령배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다. 다만, 대통령배에서는 잦은 우천 순연으로 컨디션에 애를 먹은 탓인지, 사사구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전면 드래프트 1라운드 안에 뽑힐 만한 인재라는 사실에는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청소년 대표팀으로도 선발된 만큼, 국제 무대에서도 충분히 본인의 재주를 드러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고교 3학년 투수들 중에는 좌완 속구 투수가 드물다. 그러한 가운데, 제구력이 빼어난 윤영철이 좌완 최대어로 손꼽힌다. 그러나, 전국 좌완 고교 3학년 중에는 윤영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산용마고 투수 김세일도 있다. 김세일은 올해 고교 좌완 투수 중 가장 빠른 147km의 구속을 선보인 바 있다. 유급 경력으로 아쉽게도 청소년 대표팀에는 선발되지 못했지만, 185cm, 95kg의 체격 조건이 상당히 좋다. 제구력 측면에서의 보완이 절실하다.
경남고 포수 김범석은 올해 그 어떠한 고교야구 선수들보다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대통령배 16강전까지 그가 기록한 홈런 숫자는 7개. 그만큼 장타력에서 합격점을 받은 '공격형 포수'다. 김준태(KT), 정보근(롯데) 등 같은 경남고 출신 포수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타력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되려 수비력은 앞선 두 선배들의 고교 시절보다 낫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포수가 급한 팀들의 1라운드 지명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로 프레이밍이나 2루 송구 능력에서 상당히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청소년 대표팀에도 선발된 상태다. 대표팀에서도 3~5번 타순을 책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북일고 내야수 김민준은 같은 팀 동료 문현빈과 함께 모교 타선을 이끈 재간둥이다. 강한 타구를 곧잘 때려내는 등 타구의 품질도 상당히 향상됐다는 평가다. 공교롭게도 북일고에는 10년 전, 윤호솔(한화), 김인태(두산)와 함께 모교의 전성 시대를 이끈 동명의 내야수 김민준이 있었다. 이영민 타격상까지 받으며 프로에 입성했던 선배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전민재(두산)-윤수녕(연세대)에 이어 대전고 유격수 계보를 잇고 있는 선수도 주목을 받고 있다. 홍서연이 그 주인공이다. 홍서연은 앞선 두 선배들과는 달리, 184cm, 87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자랑한다. 피지컬이 좋은 만큼, 장타력도 좋다는 것이 대전고 김의수 감독의 설명이다. 선구안도 좋으며, 수비력도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프로 스카우트팀 입장에서는 '좋은 원석'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경남의 유격수 강민우는 말 그대로 '타격 머신'이다. 필요한 순간에 정말 요긴하게 안타를 쳐 준다. 팀의 리드오프이면서도 장타율이 오히려 출루율을 앞서고 있는 상황. 대통령배 16강전까지 강민우는 87타수 36안타, 타율 0.414, 1홈런, 0.563의 장타율, 0.471의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수비 센스도 동문 선배인 석정우(SSG) 못지 않다.
신일고에서 투수와 내야수를 병행하는 윤상인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투수로도 144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던지지만, 수비 범위가 넓은 유격수라는 사실에 더 주목해야 한다. 말 그대로 고교 시절 투-타를 겸엄했던 동문 선배 문보경(LG) 판박이다. 중장거리형 타자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크며, 유격수 외에 2, 3루 수비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갑작스럽게 키가 커져 수비적인 섬세함을 조금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
경남고의 외야수 김정민도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된 인재다. 빼어난 출루율과 타율도 일품이지만, 장타율이 앞선 두 지표를 앞지르고 있다. 대통령배 16강전 이전까지의 성적은 93타수 36안타, 타율 0.387, 1홈런, 장타율 0.548, 출루율 0.457에 이른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외야수라는 점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에서도 전 타순에 배치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재이기도 하다. 외야 수비 범위도 넓어 중견수 자리를 놓고 정준영, 김영후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야탑고의 외야수 박세직도 상당히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는 유망주다. 위기 상황이나 필요할 때마다 적시에 안타를 때려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다. 시즌 3홈런을 기록한 점도 눈에 띄지만, 도루도 7개를 기록했으며,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는 1.198에 이른다. 다만, 야탑고가 올해 전국 무대에서 많이 등장하지 못하였기에 박세직의 모습도 자주 못 봤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대구고 외야수 김지환은 올해 고교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한다. 1루까지의 랩타임이 꾸준하게 4.1초 이내를 기록하는 것이 그 증거. 공을 중심에 맞히는 컨택 능력도 빼어난 편이다. 빠른 발을 활용해 2~3루타도 때려내는 수준. 현재 모교의 대통령배 4강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다만, 순수한 파워는 부족하여 프로 입성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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