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빗물저장시설 돌연 취소..복대동 침수 키웠다

박재원 기자 2022. 8. 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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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복대동 일원에 지난 10일 발생한 침수피해는 청주시가 계획대로 우수저류시설 공사를 마무리했다면 피할 수 있는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첫 수해가 났던 이듬해 11월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복대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몇 개월 전만해도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석남천 침수예방 사업으로 바뀐 것이다.

복대동 한 아파트 주민은 "우수저류시설이라도 제대로 설치했다면 주민들이 청주시처럼 우왕좌왕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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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침수 후 우수저류시설 계획..전면 폐기 후 계획변경 2년 허비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10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아파트 단지 골목이 이날 내린 비로 잠겨 있다. 이날 청주에는 하루 사이 2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2022.8.10/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청주 복대동 일원에 지난 10일 발생한 침수피해는 청주시가 계획대로 우수저류시설 공사를 마무리했다면 피할 수 있는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흥덕구 복대동 일원은 2017년 7월16일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나면서 주택과 상가 22가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피해가 났다. 이어 지난 10일 내린 비로 또다시 몇몇 상가가 물에 잠겼고, 주민들이 직접 차수막을 설치하는 일도 벌어졌다.

시는 첫 수해가 났던 이듬해 11월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복대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흥덕공원 지하에 빗물 1만9200톤을 가둬둘 수 있는 저류시설을 2021년 12월까지 만들어 수해 걱정을 덜겠다는 계획이었다. 총사업비(146억원) 중 73억원은 국비로 지원받는다고도 장담했다.

주민들은 물난리 후 1년 이상 기다려 나온 대책이었으나 같은 고통을 또다시 겪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에 조기 완공을 고대했다.

그러나 복대지구 우수저류시설은 발표 직후 내부적으로 폐기, 현재 추진되지 않는 사업으로 확인됐다.

시는 2019년 4월 복대동·비하동 일원에 총사업비 440억원을 들여 우수관로 매설(8.7㎞)과 빗물펌프장(3곳)을 개설하는 '석남천 분구 침수예방 사업'을 발표했다.

몇 개월 전만해도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석남천 침수예방 사업으로 바뀐 것이다. 확인 결과 시는 이 사업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우수저류시설을 취소했다.

시가 이같이 최종적인 대책을 수립하는데 추가로 5개월을 허비하면서 복대동 일원 침수예방사업은 2020년 상반기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첫 수해가 발생한 후 3년이나 흐른 뒤다.

수해걱정 말라던 시의 호언장담을 믿었던 주민들은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접하자 한 가지라도 서둘러 추진했다면 지난 10일과 같은 물난리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복대동 한 아파트 주민은 "우수저류시설이라도 제대로 설치했다면 주민들이 청주시처럼 우왕좌왕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시가 갈팡질팡하면서 수립한 석남천 침수예방 사업 역시 애초 올해 6월 완공이 목표지만 현재 공정률 70%에 머물러 있다.

5년이 흘러도 해결하지 못하는 시의 더딘 치수관리 행정에 주민들은 다가올 가을 태풍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밤샘 작업을 해서라고 이달 안에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라고 했지만, 주민들은 그동안 뭐 했는지 이 역시 의문을 제기한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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