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같았던 런던 더비" 경기 이상으로 뜨거웠던 콘테-투헬 신경전

이정호 기자 2022. 8. 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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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



15일 런던 라이벌간 경기는 경기장만 치열했던 것이 아니다. 양 팀 벤치도 신경전으로 분위기가 살벌했다. 0-1로 끌려가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토트넘은 후반 23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동점골이 터지며 숨통을 텄다. 그때 양 팀 사령탑이 처음 충돌했다.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격정적인 세리머니는 상대 벤치쪽으로 향했다. 당시 판정에 불만이 컸던 첼시 토마스 투헬 감독과 중앙선 부근에서 충돌했다. 양 측 벤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주심이 경고를 꺼내들며 사태를 수습했다.

토트넘에겐 행운도 따랐고, 첼시 입장에서는 아쉬울 법도 했다.. 호이비에르의 골 당시에 슈팅 궤적이 있던 히샤를리송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골로 인정했다. 투헬 감독은 앞서 카이 하베르츠에 대한 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강한 태클이 파울 선언 없이 지나간 상황에도 불만이 컸다.

두 벤치간 신경전은 식을 줄 몰랐다. 투헬 감독은 후반 33분 리스 제임스의 득점으로 리드를 되찾자 콘테 감독이 서 있는 쪽을 지나치는 ‘전력 질주 세리머니’로 응수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6분 중 5분이 넘게 흘렀을 때 마지막이 될 수 있던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이반 페리시치의 크로스에 이은 해리 케인의 헤더 골로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2-2로 끝났지만, 앙금이 남은 두 사령탑간에 싸움은 계속됐다. 두 팀 감독은 악수하는 듯하다 서로의 손을 낚아채면서 다시 몸싸움을 벌였다. 설전 끝에 경기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 끝났다. 주심은 두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빼들었다.

투헬 감독(왼쪽), 콘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불 같았던 런던 더비”라고 표현했다. 투헬 감독은 “콘테 감독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며 경기 직후 악수할 때 예의를 지키지 않은 콘테 감독의 자세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작심한 듯 “우리 선수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보상(승리)을 받지 못했다”며 “토트넘의 2골을 모두 유효해서는 안된다. 승리 자격이 있는 팀은 바로 우리 뿐”이라고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후반 추가 시간 토트넘의 동점골 직전에 토트넘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코너킥에서 마크 쿠쿠렐라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을 잡아내지 못한 것에도 분노했다. 이내 평정심을 찾은 투헬 감독은 “우리 둘 다 우리 팀을 위해 싸웠을 뿐이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다음에는 더 주의를 기울이고 악수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다음 경기를 놓치면 유감일 것”이라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경기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투헬 감독이 자신을 지나쳐 세리머니하는 사진과 함께 “운 좋게도 내가 보지 못했다. 봤다면 당신을 넘어뜨렸을 것”이라며 앙금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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