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GG 1순위에게 무슨 일이..후반기 급추락, 8월 타율 '충격의 0.159'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애버리지를 올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SSG 간판타자로 성장한 유격수 박성한의 후반기 타격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박성한은 14일 잠실 두산전서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꼬박꼬박 안타는 치지만, 전반기와 같은 몰아치는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 10경기서 40타수 7안타 타율 0.175 4타점이다.
8월로 범위를 넓히면 44타수 7안타 타율 0.159 4타점 4득점이다. 후반기 성적은 71타수 14안타 타율 0.197 10타점 7득점. 삼진이 8월 9개, 전반기 13개로 다소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안타 비율과 거의 같다. 참고로 전반기에는 98안타를 치면서 삼진 49개에 머물렀다.
박성한의 최대강점은 컨택 능력이다. 그러면서 공을 잘 골라내고, 출루율까지 높은 스타일이다. 에버리지와 출루율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앙내야수들 중 최고다. 여기에 건실한 수비를 더해 올 시즌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로 불렸다.
때문에 전반기까지는 오지환(LG)과의 유격수 골든글러브 레이스 역시 박성한의 근소한 우위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박성한이 8월 시작과 함께 급격히 하락세를 탄 반면 오지환이 연일 홈런을 터트리면서 전세가 완벽히 뒤집혔다는 평가다. 현 시점에서 골든글러브 레이스는 오지환의 우위다.
박성한의 8월 급추락은 체력이 원인으로 꼽힌다. 체력이 떨어지면 좋았던 자신만의 타격 밸런스, 리듬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김원형 감독은 몇 차례 “체력적으로 좋지 않다”라고 했다. 실제 박성한은 올 시즌 단 3경기에만 결장했다. 대부분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에서 에너지 소모가 많다.
여기에 시즌 중반부터 3번 혹은 5번 타자로 뛰면서 타선에서의 비중이 커진 것도 무시할 수 없다. 14일 두산전서 오랜만에 하위타순에 배치됐다. 결국 0.332를 찍으며 전반기를 마무리한 뒤 14일 경기 직후 0.306까지 2푼6리나 하락했다. 3할 붕괴 가능성도 충분하다. 출루율도 리그 최상위권이었으나 0.377, 12위까지 떨어졌다.
역시 유격수가 고타율, 고출루율을 유지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다. 작년에 생애 첫 3할 타자가 됐지만, 아직 검증된 3할 타자라고 보긴 어렵다. 넓게 보면 박성한은 자신의 전체적 애버리지(능력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김 감독은 시즌 중반 박성한이 늘 말없이 제 몫을 하며, 표정변화 하나 없다고 했다. 마치 베테랑같다는 표현도 했다. 실제 최근 부진에도 겉으론 거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박성한의 승부욕은 들끓는다. 이달 초 고척 3연전 직후 “너무 아쉽다”라고 했다. 슬럼프가 시작된 시점이었다. 박성한은 여전히 자신과 싸운다.
[박성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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