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정규리그, '슈퍼팀' 젠지는 역시 강했다

2022 LCK 서머 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를 확정지은 젠지 e스포츠 선수들. 사진제공=LCK

젠지 e스포츠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LCK 서머 시즌 정규리그가 14일 막을 내렸다.

젠지는 지난 2020년 스프링 시즌 이후 5시즌만에 다시 정규리그 1위에 복귀했다. 그동안 신흥 강호 담원 기아, 그리고 라이벌 T1에 밀려 주로 2위에 그쳤던 젠지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인 '룰러' 박재혁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주전을 모두 교체하며 '슈퍼팀 시즌2'를 완성시킨 후 서머 시즌에서 비로소 T1을 제치고 다시 정상에 올랐다.

특히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서머 시즌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으며, 11연승으로 마치면서 플레이오프뿐 아니라 롤드컵에서도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군 제대 이후 코치 경력 없이 전격적으로 사령탑을 맡은 고동빈 젠지 감독은 첫 해부터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으며 지도력도 인정받았다.

스프링 시즌에서 18전 전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던 T1은 젠지에 이어 광동 프릭스, 리브 샌드박스에 연달아 잡히며 15승 3패로 2위를 차지했다. 스프링 시즌에서 4승 14패로 9위에 그치며 지독한 부진에 빠졌던 리브 샌드박스는 서머 시즌을 앞두고 팀에 재합류한 '프린스' 이채환을 중심으로 팀워크가 다시 살아나면서 13승 5패로 일약 3위로 뛰어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스프링의 부진을 딛고 롤드컵에 나설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다.

'너구리' 장하권의 재합류로 젠지와 T1을 위협할 강자로 다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됐던 담원은 10승 8패에 그치며 4위를 차지, 스프링 시즌보다 순위가 한단계 더 내려가는데 그쳤다. 서머 시즌에 유독 힘을 내는 '여름의 강자' KT롤스터가 역시 10승 8패로 5위에 오르며 2020년 스프링 시즌에 이어 무려 5시즌만에 플레이오프에 복귀했다. DRX가 9승 9패로 5할 승률에 턱걸이하며 6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반면 스프링 시즌에서 각각 5위와 6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광동과 프레딧 브리온이 서머에선 7위와 9위에 그치며 롤드컵에 나설 기회를 놓치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창동 곽보성 장용준 등 네임드 플레이어를 대거 끌어들이며 의욕을 보였던 농심 레드포스는 스프링 시즌과 똑같이 8위에 그치며 영입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대부분 신예들로만 구성됐던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치며 내년 시즌을 앞두고 팀 체질 개선을 위한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플레이오프는 17일 시작된다. 3위 샌드박스와 6위 DRX가 17일, 4위 담원과 5위 KT가 18일 각각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6강전)를 치른다. 이를 통과한 2개팀이 20일 젠지 혹은 21일 T1과 플레이오프 2라운드(4강전)를 가져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젠지는 1위 자격으로 6강전을 통과한 2개팀 중 대전 상대를 고를 수 있다. 결승전은 28일 강릉에서 펼쳐진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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