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양두구육' 비판에 '개고기' 불경죄라니..尹 곤란하게 하는 길"

손덕호 기자 2022. 8. 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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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름)'이라는 비판에 당내에서 '개고기(구육)'가 윤석열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비판에 "양두구육은 사자성어"라면서 "대통령을 더 곤란하게 하는 길이라는 걸 모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당내에 개고기에 대한, 양두구육에 대한 비판이 많다'는 질문에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거기(양두구육)에서 개고기라는 단어를 '불경죄' 비슷하게 꺼내 그 얘기를 해서는 절 대 안 된다"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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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토사구팽'이라고 말한다고
'나를 개에 비유한 것이냐'고 발끈하지는 않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름)’이라는 비판에 당내에서 ‘개고기(구육)’가 윤석열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비판에 “양두구육은 사자성어”라면서 “대통령을 더 곤란하게 하는 길이라는 걸 모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당내에 개고기에 대한, 양두구육에 대한 비판이 많다’는 질문에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거기(양두구육)에서 개고기라는 단어를 ‘불경죄’ 비슷하게 꺼내 그 얘기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얘기(’개고기가 윤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올 때마다, 국민들이 동의하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지만 윤 대통령을 개고기와 치환을 생각할 사람들이 있다”고 우려했다.

‘개’가 등장하는 다른 사자성어도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토사구팽(兎死狗烹)에 토끼와 개가 등장하는데, 저한테 누가 ‘토사구팽한다’고 했다고 ‘나를 개에 비유한 것이냐’고 발끈하지는 않는다”며 “그건 바보 짓”이라고 했다. 토사구팽은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되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야박하게 버리는 경우를 뜻하는 사자성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 때도 ‘양두구육에서 개고기가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말하는 것인가, 윤 대통령도 포함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개고기는 상품”이라며 “개고기는 (대선 과정에서) 우리가 걸었던 많은 가치들이 최근 수포로 돌아가는 양태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제가 양두구육이라는 단어를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썼다”며 “만약 이 후보가 ‘나를 어떻게 개에 비유하느냐’고 발끈했으면, 아마 그때 ‘무식하다’부터 시작해서 선거 난장판 났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상황에 대해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양두구육은 표리부동과 비슷한 얘기”라며 “우리가 겉과 속이 다른 행위를 한 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 때 후보를 파는 것도 있지만, 제가 언급한 다원주의, 자유주의, 서진(西進)정책을 이야기했는데 지금 나오는 모습은 전혀 그것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14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유럽연합(EU) 특사단으로부터 결과 보고를 받고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에는 EU 특사단장인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을 비롯해 이철규(부단장) 임이자 박수영 배현진 의원,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 박성훈 고려대 교수 등 특사단 전원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이 배석했다. /김기현 의원실 제공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후 페이스북에서 “그 섬(여의도)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政商輩)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라며 ‘양두구육’을 언급했다. 정상배는 정치가와 결탁하거나 정권을 이용 사사로운 이익을 꾀하는 무리를 뜻한다.

그러자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은 하루 뒤 한 언론에 “어떤 사람이 우리를 싸잡아 개로 비유했다”며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싸잡아 정치하는 분들을 전부 개로 비하한 것 아닌가. 이건 망발”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해당 사자성어를 정확히 공부하면 이철규 의원님은 개가 아니다. 개고기가 사람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은 “이 의원은 양두구육 말하니 ‘내가 왜 개냐’라는 식으로 나온다. 대한민국 국민이 그 정도로 유치하지 않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 후 ‘양두구육’에 대한 비판이 당내에서 쏟아졌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전날(14일) 페이스북에서 “지난 대선 때 저는 개고기를 판 적도 없고, 양의 얼굴 탈을 쓰지도 않았다”고 했다. 김미애 의원은 “당대표였던 분의 입에서 자당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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