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금리 연 7% 초과 신용대출 금리 최대 1.5%포인트 지원

유희곤 기자 입력 2022. 8. 15. 09:00 수정 2022. 8. 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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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취약차주 지원대책에 잇따라 선제적 호응

신한은행이 금리 연 7%를 초과하는 신용대출 차주의 금리를 최대 1.5%포인트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7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차주의 연 5% 초과분도 지원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고금리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차주 지원책을 내놓는 상황에서 신한은행이 금융권 중 가장 먼저 자체 방안을 시행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신용대출 차주의 금리 연 7% 초과분을 1년간 최대 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대상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연 7%를 초과하는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성 일반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다중채무자이다. 다중채무자는 다른 은행을 포함해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고 있는 차주이다.

예컨대 연 9%의 금리가 적용되는 신용대출 차주는 7.5%, 8% 신용대출 금리는 7%만 각각 1년간 적용된다. 금리 인하가 지원되는 기간 중 금리가 재산출 되더라도 최초 지원한 금리 우대 폭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신한은행은 이번 지원대상 금액과 고객을 약 7500억원, 7만2000여명으로 예상한다.

‘연 7%’ 금리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10일 발표한 ‘자영업자·소상공인 대환 프로그램’에서 지원대상으로 선정한 기준 금리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은 금융당국의 취약차주 지원책에 선제적으로 호응하는 자체 지원책을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연 5% 초과분을 1년간 지원하고 있다. 연 5.6%의 금리를 적용받는 차주라면 1년간 5%만 적용되는 원리금만 상환하면 된다.

지난 5월부터는 기존에 연 2회 발송하던 금리인하요구권 안내 문자메시지를 월 1회 발송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달부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을 비교 공시할 예정이다. 정부 정책과 흐름을 같이하는 제도를 미리 시행하고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을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의 ‘발 빠른’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6월20일 열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17개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 원장에게 주택담보대출 차주 금리 인하 계획을 미리 언급했다고 한다.

약 한 달 후인 7월15일 이 원장은 신한은행 서울 남대문지점을 공개 방문해 은행의 취약차주 지원 노력을 격려하고 자영업자의 애로사항 등 현장 의견을 들었다. 이 원장이 6월 초 취임한 후 시중은행 영업점을 공개 방문한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었다. 금융위도 당시 은행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던 이 원장 측에 현장 방문 시에는 ‘유화 메시지’를 낼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역대급 실적을 낸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신한금융이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정무적 대응에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실적도 KB금융을 제치고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208억원으로 KB금융(2조7566억원)보다 358억원 적었지만 2분기에는 1조3204억원을 기록하며 KB금융(1조3035억원)보다 169억원이 많았다.

3분기부터는 서울 여의도의 신한금융투자 사옥 매각대금 6395억원이 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금융그룹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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