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윤핵관·국힘 저격한 이준석, 여론전으로 진정성 호소

안은복 2022. 8. 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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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측근인 ‘윤핵관’,그리고 국민의힘에 선전포고를 한 이준석 전 대표가 대대적인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15일부터 라디오·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적극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내일부터 라디오에서 우선 뵙겠습니다”라고 출연 계획을 알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아침 라디오나 방송에 적극적으로 나갈 생각”이라며 “매일 (라디오) 한 개씩 출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까지 직격하며 작심발언을 쏟아낸 만큼 방송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 피력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윤핵관 측으로부터 탄압받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당을 향한 진정성을 호소함으로써 가처분 인용을 위한 여론을 형성하는 한편 만약 기각의 경우라도 재기를 위한 명분 쌓기를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2030 지지층 결집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에 대해 ‘분노의 눈물’을 보이며 직격한 반면 당원과 국민을 향해서는 사과하며 허리를 숙이는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주부터 ‘당원 소통 공간’을 마련, 여론전을 이어가는 동시에 징계 후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 만나 대화한 내용을 토대로 당 혁신 방안을 정리한 책을 곧 발간할 예정이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나와 “기각이 되면 당연히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당원을 배가하는 운동을 하실 것”이라며 “인용이 되더라도 어떤 (대표직을) 사퇴를 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하기 좋은 토요일 저녁”이라는 글을 올리며 “그들이 유튜브에 돈을 쓸 때 우린 당원이 되어 미래를 준비합시다”라고 썼다.

이와 맞물려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사퇴 혹은 실각을 전제로 당권 재도전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 전 대표의 당권 재도전은 물리적으로 전당대회가 징계 조치의 시효가 끝나는 내년 초 이후에 치러질 때 가능하다.

이 전 대표도 전날 회견 후 일문일답에서 전대 출마 의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아마 지금 국민의힘의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의 수준이라면 12월쯤에 후보 공고를 내서 절묘하게 이준석이 참여하기 어려운 시점에 전대를 치르는 방법으로 국민을 현혹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럴 바에는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버리시라”고도 했다.

당장 전대 재도전 길이 막히더라도 이 전 대표가 재기를 위한 명분쌓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오면서 윤핵관 그룹과 각을 세워온 유승민 전 의원이 연대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유승민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국민과 당원들이 부른다면 거기에 응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고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연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지난 7일 SNS에 스웨덴의 팝 그룹 아바(ABBA)의 노래 ‘치키치타(Chiquititia)’ 영상을 공유한 것을 두고도 이 대표 응원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만약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비대위 체제 자체가 정당성을 잃게 되는 만큼, 이 대표로선 정치적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게 될 수 있다.

그러나 당 전체가 대혼돈 상태에 들어감으로써 소속 당과 대통령에 ‘총질’을 한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될 수 있다. 여기에 경찰 수사 결과 발표도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이 대표로선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게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재판부에 가처분과 관련한 답변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당 법률지원단장인 유상범 의원은 통화에서 “‘절차적 흠결이 없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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