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폭스바겐 파사트 GT..그래도 이건 아쉽네[차알못시승기]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중형 세단만큼 경쟁이 심한 분야가 없다. 현대차 쏘나타, 기아 K5부터 시작해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등 언급되는 경쟁 모델만 해도 수십대다.
폭스바겐 대표 중형 세단은 파사트 GT다. 유럽에서 잘 팔릴 땐 연 10만대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만큼 상품성 하나는 트집 잡을 게 없는 차란 뜻이다. 파사트는 1973년 출시 이후 8번의 세대 변경을 거친 유럽을 대표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파사트 GT는 웬만해선 평균 이상을 하는 차량이다. 특히 유럽 수입차는 편의사양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파사트 GT는 그렇지 않다.
10.25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엔 9.2인치 터치스크린이 들어갔다. 점점 큰 디지털 화면을 추구하는 요즘 신차 트렌드에 맞다. 물리 버튼도 상당수 줄였는데, 공조장치도 터치 방식으로 바뀌었다.
타 브랜드와 다르게 긴 막대를 터치하는 방식이라 조작이 물리버튼만큼 쉬웠다. 한 번 터치하면 0.5℃씩 조절됐고, 좌우로 손가락을 밀면 마치 물리 다이얼을 돌리는것처럼 온도 폭을 크게 조절할 수 있었다. 디자인과 실용성 둘을 모두 잡은 탁월한 선택이다.
국내에선 유독 디젤이 지나치게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큰 데, 승차감만 놓고보면 파사트 GT의 단점을 찾기 어렵다. 어느 구간에서든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부드럽게 올라가 답답하다는 인상을 받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등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어 T맵 등 내비게이션 앱을 쓰기에 쉬웠다. 충전 포트도 전부 USB C타입을 선택해 최신 스마트폰을 쓰는 젊은 소비자 층을 공략할 수 있게 설계됐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T맵과도 연동된다.
파사트 GT의 단점은 국내 소비자에게 별다른 선택권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국 소비자치고 검은색 시트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국내에 들여오는 파사트 GT는 전부 검은색 시트다. 이는 타 폭스바겐 차량도 마찬가지다.
디젤차의 단점이 느껴지진 않지만 그럼에도 가솔린을 고를 수 없다는 점도 크다. 한국 소비자가 파사트 GT에서 고를 수 있는 건 트림과 외장색 뿐이다. 어댑티브 크루즈나 1열 통풍시트 같은 필수 옵션은 고급 트림인 프레스티지부터 들어가는 점도 아쉽다.
파사트 GT는 상품성은 훌륭하지만 이 차량 가격대를 고려하면 대체재가 너무나 많다는 게 흠이다. 국내 판매량이 적은만큼 남들이 타지 않는 희귀한 자동차면서도 상품성도 두루 갖춘 모델을 원한다면 파사트 GT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
2022년형 폭스바겐 파사트 GT의 가격은 △프리미엄 4312만6000원 △프레스티지 4901만7000원 △프레스티지 4모션 5147만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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