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슈디, 인공호흡기 떼고 이야기도 나눠"
<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75)가 흉기 공격을 당한 지 하루 만에 인공호흡기를 떼는 등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슈디의 출판 대리인인 앤드루 와일리는 14일(현지시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루슈디가 인공호흡기를 제거했으며 회복 과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와일리는 “(회복 과정이) 오래 걸릴 것이다. 부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의 상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루슈디의 동료 작가 아티시 타시르는 전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루슈디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이야기를 하고 (농담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루슈디의 아들 자파르는 성명에서 “(아버지의) 부상이 심각하지만 그의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유머 감각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자파르는 피습 현장에서 아버지를 돕고 응급 처치를 실행한 청중, 경찰과 의료진에 감사를 표했다.
루슈디는 전날 미국 뉴욕주 셔터쿼연구소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중 무대로 돌진한 레바논계 이민자 2세인 용의자 하디 마티르(24)가 휘두른 흉기에 목과 복부 등 10군데를 찔렸다.
루슈디는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와일리는 밝혔다. 와일리는 루슈디의 팔 신경이 절단되고 간도 손상됐으며 한쪽 눈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루슈디는 1988년 펴낸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이슬람 신자들의 반발을 사면서 수십년 동안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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