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사고를 예방하는 생존수영

2022. 8. 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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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계곡이 많은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여름이면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친구들과 바다와 계곡으로 수영하러 달려갔다. 겁 없이 물이 즐겁던 나이라, 세 번이나 물에 빠져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중학교 1학년 때 계곡에서 친구들과 수영을 하던 중 한 여학생이 계곡 중간 깊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무도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용감하게 여학생을 구하러 뛰어들었다가 그 여학생이 나를 붙잡고 놓지 않아 둘 다 익사할 뻔한 아찔한 기억이다. 친구들이 튜브를 던져줘 다행히 둘 다 목숨을 건졌지만, 이 여학생이 생존수영을 익혔더라면, 내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방법을 잘 알았더라면 막을 수 있는 사건이다.

계곡이나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는 부력이 있는 물건을 이용해 구조해야 안전하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에 소리쳐 먼저 알린 후 직접 뛰어들지 말고 부력이 있는 물건을 이용해 구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직접 뛰어들어 구해야 할 상황이라면 앞이 아닌 뒤로 접근해 머리카락이나 옷을 잡고 끌고 나와야 한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한 물놀이가 중요하다. 바다나 계곡에서 낚시나 수영을 즐길 때는 꼭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비가 내릴 때는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 물에 휩쓸릴 수 있으니 물에 들어가는 걸 삼가는 게 안전하다.

비가 올 때 계곡의 물은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물놀이를 삼가해야 한다.

특히 보호자 없이 어린이들만 계곡이나 바다에서 수영하게 두는 건 위험 상황이 발생해도 대처할 방법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길 때는 이안류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안류는 파도치며 밀려들었던 바닷물이 갑자기 먼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인데 이안류에 휩쓸리면 순식간에 수심이 깊은 먼바다로 끌려가기 때문에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바다에서 물놀이는 이안류 발생에 주의해 튜브 등 안전장구를 착용해야 안전하다.

안전하게 튜브와 구명조끼를 착용 후 해수욕을 즐기고 조금이라도 파도가 높을 때는 바다에서 빨리 나오는 게 안전하다.

배를 탔을 때는 구명조끼의 위치와 대피로를 사전에 파악해두었다가 비상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구명조끼 착용 시 얼굴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가슴 조임줄을 당겨 몸에 최대한 밀착시켜야 한다.

유람선 등 배를 탔을 때는 구명조끼와 대피로의 위치를 파악해둬야 한다.

바다나 계곡의 사고는 준비만으로 안전하지 않다. 준비가 완벽해도 자칫 익사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생존수영 방법을 익혀두는 게 안전하다.

수영장에서 수영할 때 생존수영을 다시 연습하며 수영을 즐긴다.

생존수영 방법 중 잎새뜨기(누워뜨기)는 몸에 힘을 빼고 귀가 수면에 잠기도록 눕고, 가슴과 허리를 펴고 양팔은 넓게 벌려 몸 전체를 띄우는 수영 자세다. 물에 빠졌을 때 체력 소모를 최소한으로 하여 물에 오래 떠 있을 수 있는 기본자세다.

잎새뜨기는 몸에 힘을 빼고 귀가 수면에 잠기도록 눕고, 가슴과 허리를 펴고 양팔은 넓게 벌려 몸 전체를 띄우는 수영 자세다.(사진=KTV)

호흡이 쉽도록 얼굴을 물 위로 하고 몸을 자연스럽게 둥둥 띄우면 양손이나 발을 젓는 스컬링 기술을 통해 이동도 가능하다. 잎새뜨기 시에도 스티로폼, 페트병, 과자봉지 등 부력이 있는 부유물을 최대한 활용해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생존수영의 기술 중 입영은 서 있는 자세에서 손과 발을 움직이며 물에 서서 수영하는 자세다. 코와 입만 물 밖으로 내놓은 상태에서 손과 발을 너무 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며 오래 물에 떠 있을 수 있다.

입영은 서 있는 자세에서 손과 발을 움직이며 물에 서서 수영하는 자세다.(사진=KTV)

최근에는 어릴 때부터 수영을 익히기 위해 어린이 수영장을 찾는 어린이들이 많아졌다. 언제 어디에서 닥칠지 모를 물놀이 위험사고에서 나를 지킬 수 있도록 미리 수영을 익혀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린이 수영장에서 일찍부터 수영을 배우는 어린이들이 많아졌다.

여러 명이 물에 빠졌을 때 물속에 오래 있으면 체온이 내려가 저체온증이 올 수 있어 서로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모여서 체온을 나누며 체온 손실을 방지해야 오래 버틸 수 있다.

물놀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가장 안전한 물놀이 방법이다.(사진=행정안전부)

매년 여름이면 일어나는 물놀이 사고는 행정안전부에서 안내하는 물놀이 안전수칙 5가지만 철저히 준수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여기에 생존수영법까지 익혀두면 안전하고 즐거운 물놀이가 가능하다.

정책기자단|최병용softma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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