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송 위메프 대표,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하반기 체질 개선 속도"

한지명 기자 2022. 8. 15. 07: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타임특가 큐레이션'→'플랫폼 커머스'로 도약 고삐
'D2C' 개발 등 신사업 속도.."이르면 하반기 목표"
하송 위메프 대표.(위메프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하송 위메프 대표가 지난달 1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취임 이후 최초 임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체질 개선 이유와 하반기 전략·과제 등에 대한 생각을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가격만으로는 '쿠팡·네이버' 경쟁 못 이겨"

하송 대표는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존 위메프가 강점으로 내세운 '타임특가 큐레이션'에서 '플랫폼 커머스'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기술 관련 인재 영입과 연구개발(R&D) 투자에 공을 들였다. 같은 해 플랫폼 최저 수준인 '2.9% 정률 수수료' 도입과 메타 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메타쇼핑'을 선보이며 변화에 나섰다.

하 대표는 '쿠팡·네이버'를 중심으로 이커머스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판단에서 체질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3년 전부터 시장이 빠르게 재편됐다"며 "자금을 수혈 받은 쿠팡이 엄청난 속도를 냈고, 눈치를 보던 네이버도 쇼핑에서 거침없이 들어왔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다른 (이커머스) 사업자도 고전을 했다. 결국 다른 방향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R&D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그는 "2년 새 우리가 쌓은 개발쪽 역량은 다른 플랫폼들이 바로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 "기존에 잘하던 특가에 플랫폼까지 더해지면서 좋은 성적을 낼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난 6월부터 선행지표인 고객지표가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신사업 투자로 실탄 대거 소진…재무 우려도

일각에선 위메프가 신사업 투자에 힘을 싣는 과정에서 재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메프는 2019년 IMM인베스트먼트와 넥슨으로부터 3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자금적인 여유가 생겼다. 다만 신규 투자와 부채 상환 등의 이유로 2년 새 막대한 투자금을 소진한 상태다.

투자가 이뤄졌던 2019년 말 기준 위메프의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산)은 47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3.8%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73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이를 통해 완전자본잠식도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말 위메프의 현금성자산은 925억원으로 80%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투자를 받기 전인 2018년 2041억원과 비교했을 때도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자본총계가 손실 881억원으로 다시 완전자본잠식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매출도 37% 감소한 2448억원이다.

위메프가 재무상태를 개선하지 못하면 또다시 자금 수혈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의견이다.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메프만의 뚜렷한 색깔이 없으면 투자금 유치만으로 한계가 있을 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D2C' 등 신사업 드라이브…"이르면 연말 목표"

하 대표는 "(커머스)스타트업들은 전반적으로 거래액이 오르면 공헌이익이 줄어들고, 공헌이익을 개선하면 거래액이 줄어드는 반비례 그래프를 갖는다"라며 "거래액이 오를수록 공헌이익도 좋아져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투자 유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그래프를 정비례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자금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를 끌어오는 게 대표이사의 역량"이라고 했다.

위메프는 하반기에도 새로운 수익성 모델로 제시한 'D2C'(Direct to Customer)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총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D2C'는 다양한 브랜드의 자사몰 콘텐츠를 위메프에서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당초 올 1분기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출시가 연기됐다. 최근에는 애플 본사 등 미국 실리콘밸리 17년 경력의 이진호 박사를 CTO로 영입하면서D2C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플랫폼 고도화' 완성으로 성장과 손익을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는 "변동성이 크고 어려움도 많지만,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베이스캠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가능성을 봤다"라며 "베이스캠프에 오르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그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제시했다.

hj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