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에 고정형 주담대 금리 내려가고 신용대출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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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7%를 바라보던 은행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장기 금리가 하락한 영향인데,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까지만해도 은행권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내 7%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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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연 7%를 바라보던 은행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장기 금리가 하락한 영향인데,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연 3.90~5.83%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직후인 7월 14일 대비 상단 금리가 0.27%p, 하단 금리가 0.35%p 하락했다.
최근 들어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안전자산인 장기물로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가 떨어진 것이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금리인 금융채 5년물은 지난 6월말 연 3.95%에서 이달 11일 연 3.74%로 떨어졌다. 연초까지만해도 은행권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내 7%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금리는 기준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어 단기금리 상승세도 가파른 모습"이라며 "반면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단기물을 기준금리로 삼는 신용대출 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4대 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고신용자(내부 1등급) 신용대출(6개월물) 금리는 연 4.36~5.73%으로 나타났다. 7월 14일 대비 상단 금리가 0.26%포인트(p)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6개월물은 6월말 연 2.73%에서 지난 11일 연 3.09%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건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의 신호"라며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기준금리가 오른다'는 시장 합의가 있는 만큼, 단기 금리는 오르고 장기 금리는 떨어질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시장에선 경기 침체의 '신호'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는 0.095%p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 0.45%p 대비 격차가 크게 줄었다.
고정형 주담대와 다르게 변동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3%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수신금리도 오르는데, 이는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코픽스' 상승 요인이 된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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