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흥행' 넥슨·카카오게임즈만 웃었다..게임업계, 발목잡은 '인건비'

이정후 기자 2022. 8. 15.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하반기 먹구름..넷마블 '적자' 크래프톤 '악화'
부메랑 된 연봉 인상..영업비용 증가세 지속
게임업계 로고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올해 2분기 게임업계는 넥슨과 카카오게임즈가 가장 크게 웃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2분기 눈에 띄는 대형 신작의 부재, 영업비용의 증가로 적자를 기록했고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선방했으나 '리니지W'의 하향세와 신작 부재로 하반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 전면 무료화 이후 이용자는 크게 늘었으나 실적은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컴투스·위메이드·펄어비스 등 중견 게임사는 인건비가 크게 늘었다.

◇신작 흥행한 넥슨과 카카오게임즈…역대 실적 경신

넥슨은 지난 3월 말 출시한 '던파 모바일'과 기존 PC 게임 라인업이 선전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넥슨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8175억원(엔화 기준 841억엔, 100엔당 971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2204억원, 순이익은 176% 늘어난 2401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조7022억원(1752억원)을 기록, 역대 상반기 기록도 갈아치웠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의 대만 진출 성과와 최대 150억원의 일 매출을 올린 '우마무스메'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3388억원의 매출, 900% 증가한 8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2022년 2분기 주요 실적 지표(엔씨소프트 실적 자료 갈무리)

◇하반기 우려되는 엔씨소프트…실적 감소한 넷마블·크래프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6293억원, 영업이익은 9% 증가한 1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형적인 실적은 성장했으나 상세 지표를 들여다보면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우려되는 부분은 '리니지W'의 매출 하향세다. 지난 1분기 3732억원의 매출을 냈던 리니지W는 2분기 매출이 40%나 감소하며 2236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이 3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로 힘을 보태고 있으나 출시 이후 확실한 '캐시카우'로 떠오른 리니지W의 하향세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올해 4분기 출시가 예정됐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내년 상반기로 출시가 연기되면서 엔씨는 신작 없이 하반기 실적을 맞이하게 됐다.

넷마블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6606억원을 기록했으나 주요 신작들이 흥행에 실패하며 3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각각 23%, 44%씩 증가하며 부담을 키웠다.

크래프톤도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4237억원의 매출과 7% 감소한 162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인건비 역시 4% 늘었으나 사업이 성장하며 늘어난 인력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News1 안은나 기자

◇부메랑으로 돌아온 '연봉 인상'

게임 업계의 인건비 부담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사업 확장을 위한 인력 충원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있었던 연봉 인상 릴레이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블록체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위메이드는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44%나 증가한 5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영업비용이 커지면서 위메이드는 2분기 적자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업계의 연봉 인상 릴레이에 동참하지 않은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 확장과 신작 개발을 위한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가 늘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후 채용을 줄이는 업계 분위기와 달리 분기당 80~100명 정도씩 채용을 늘릴 예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이밖에도 컴투스가 전년 동기 대비 51%, 펄어비스 16%, 네오위즈 11%씩 인건비가 증가하며 영업비용도 늘어나는 추세가 나타났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 대형 신작을 출시하지 않아 광고선전비(마케팅비)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하반기로 쏠리는 시선…신작 경쟁 불붙는다

다가오는 하반기 실적 흥행의 '키'는 결국 신작이 될 전망이다. 넥슨과 카카오게임즈가 보여준 성과처럼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게임업계의 하반기 전망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각 사의 경쟁도 치열하다. 넥슨은 '히트2'로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 나갈 예정이며 컴투스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출시해 2분기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넷마블은 하반기 6종의 신작을 출시해 반격에 나설 전망이며 크래프톤은 대형 신작 '프로젝트M'과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하반기 공개해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오는 24일부터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2'도 관전 포인트다. 하반기 및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게임사들의 신작들이 해당 게임쇼에서 글로벌을 무대로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신작의 흥행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leej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