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에게 "정신차려" 들은 성남, 이러다 재강등 눈앞

[수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경기 종료 후 찾아와준 원정팬들을 위해 원정 서포터석으로 간 성남FC 선수단. 하지만 돌아온건 "정신차려 성남"이었다.

오죽하면 가장 열렬한 지지들인 서포터까지 "정신차려"를 외칠 정도로 벼랑 끝에 선 성남은 이러다 정말 재강등을 당할지 모른다는 위기에 놓였다.

ⓒ프로축구연맹

성남FC는 1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전반 27분 수원은 오른쪽에서 이기제가 올린 왼발 코너킥을 골대 중앙 바로 앞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고명석의 헤딩골로 1-0으로 앞서갔다. 후반 11분에는 오른쪽 코너킥을 이기제가 바로 앞으로 연결해 주고 받은 후 올린 왼발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현규가 홀로 날아올라 헤딩 쐐기골을 넣었다.

성남은 후반 16분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원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냈지만 페널티아크 바로 밖에서 박수일이 왼발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19분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수원 전진우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35분에는 마나부의 압박 성공에 이은 스루패스를 전진우가 골키퍼까지 젖히고 골을 넣어 4골을 완성했다. 성남의 대패였다.

가장 가까운 원정거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성남 팬들은 꼴찌와 꼴찌 바로 앞간의 '승점 6점짜리 대결'을 위해 많은 숫자가 찾았다. 그럼에도 최악의 대패를 봤고 경기 후 인사하러 온 성남 선수단에 "정신차려"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성남 김남일 감독도 경기 후 "굉장히 당황스러운 결과"라며 "올시즌 최악의 경기였다"고 자평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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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만큼은 져서는 안됐다. 이 경기마저 진다면 꼴찌인 12위 성남의 승점 18점과 11위 김천 상무의 승점 26점과 무려 8점차다. 만약 15일 경기에서 김천이 승점을 딴다면 그 차이는 더벌어진다.

물론 아직 시즌 종료까지 12경기나 더 남았다. 하지만 3경기를 상대가 모두 패하고 자신들은 내리 이겨야 11위가 될 수 있는 승점의 차이는 매우 크다. 26경기를 해도 4승밖에 못했는데 3연승을 해야 순위가 바뀔 정도의 순위는 현실적으로 너무나도 큰 차이다. 12경기나 남은게 아니라 12경기밖에 안남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8월초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거짓말처럼 살아나나 했지만 강등경쟁 중인 김천과 수원에게 모두 1-4로 패한 것은 너무나도 타격이 큰 성남이다.

이미 성남은 2016시즌 11위로 강등당한 이후 2년이나 있다가 겨우 승격했다. 경남FC나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 등 K리그1 터줏대감이었다가 강등 후 승격에 힘듦을 겪고 있는 팀들의 사례처럼 강등되고 나면 K리그1 승격은 절대 기약할 수 없다.

정말 재강등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성남. 서포터들이 오죽하면 "정신차려"를 외칠 정도로 최악에 치달은 현 상황을 어떻게 타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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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