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쌀 가공산업 활성화' 정책에 거는 기대 크다

2022. 8. 1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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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농업분야의 당면 현안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재고 쌀 처리다.

협의체를 통해 분질미 재배단지 조성, 가공·소비 확대를 위한 제품 개발, 소비판로 지원 등 쌀가루 생산부터 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는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에 대한 농가와 관련 업계의 관심이 높은 만큼 만반의 준비로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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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밀 대체 ‘분질미’ 활용 관심
비싼 가격 부담…생산비 낮춰야

지금 농업분야의 당면 현안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재고 쌀 처리다. 정부가 시장격리, 벼 재배면적 조정과 작물 전환 등을 통해 쌀 수급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정부는 쌀 과잉공급 해결과 밀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중장기적 방안으로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분질미 상용화를 통해 2027년까지 연간 밀가루 수요 200만t의 10%를 쌀가루로 대체하고 밥쌀용 공급에 치우친 쌀 생산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농촌진흥청·농협경제지주·지방자치단체·제분업체·관련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쌀가루 산업 발전협의체’를 발족하고 구체적인 이행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협의체를 통해 분질미 재배단지 조성, 가공·소비 확대를 위한 제품 개발, 소비판로 지원 등 쌀가루 생산부터 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일반 쌀은 전분구조가 단단해 가루로 만들려면 물에 불린 후 제분해야 한다. 반면 분질미는 둥글고 성글게 배열된 전분구조가 밀과 흡사해 말린 상태에서 곧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다. 일부 식품업체는 일정량의 분질미 쌀가루를 밀가루와 섞어 면·만두피 등을 제조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부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농식품산업 분야의 분질미 활용은 업계 발전과 쌀 수급안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분질미 상용화를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당장 수입 밀에 견줘 매우 비싸다는 점이 문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 밀 가격이 크게 올랐다지만 분질미와 비교하면 여전히 20∼25%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품종 개량과 재배면적 확대 등으로 분질미 생산비를 크게 낮추는 것이 급선무다.

쌀 가공식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분질미 소비를 확대하려면 다양한 쌀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식품업계는 고부가가치 쌀 가공제품 개발을 위해선 정부의 지속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에 대한 농가와 관련 업계의 관심이 높은 만큼 만반의 준비로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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