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폭탄' 피해 속출..하늘 탓만 해선 안돼

2022. 8. 1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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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만에 또 수도권과 강원·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물폭탄'이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거의 모든 영농자재값이 급등하고 인건비까지 치솟아 버거운 상황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견뎌왔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렸다.

실제 농경지 주변 소하천 범람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은 그동안 준설작업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결국엔 재해로 이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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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만에 또 수도권과 강원·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물폭탄’이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부터 12일 오전 11시 기준 경기 광주 643㎜, 양평 641㎜, 서울 577㎜, 강원 횡성 505㎜, 인천 389㎜, 충북 제천 347㎜ 등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102년 만의 역대 최대급 폭우라고 한다. 이로 인해 13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7개 시·도, 54개 시·군·구에서 3080가구 6299명의 이재민(일시 대피 포함)이 발생했다.

농민들의 피해도 적지 않다. 벼를 비롯해 감자·토마토·멜론·고추 등 1027㏊에 달하는 작물이 피해를 봤다. 육계 등 가축 8만6552마리가 폐사했다. 물론 이는 잠정집계여서 피해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확기를 앞두고 쏟아진 폭우 피해로 농가는 망연자실이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어렵게 농사를 지어왔기에 실망 또한 클 수밖에 없다. 거의 모든 영농자재값이 급등하고 인건비까지 치솟아 버거운 상황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견뎌왔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렸다. 수확의 기쁨은 맛보지도 못하고 대출금 갚을 걱정에 막막하기만 하다. 엄청난 폭우에 속수무책이었다고는 하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피해도 있었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실제 농경지 주변 소하천 범람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은 그동안 준설작업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결국엔 재해로 이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우선 응급복구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피해 농가를 위한 지원책도 서둘러 마련해 시름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 행여 도시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고 해서 농촌지역 복구와 지원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절대 안된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농촌에서는 일할 사람도 부족한 실정이다. 복구를 하려고 해도 사람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농가가 대다수다. 이와 함께 항구적인 수해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잦은 기상이변으로 이번과 같은 사태가 또다시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만 탓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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