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농산물] '컬러풀' 망고수박·홍감자..맛본 순간 "원더풀"

박준하 2022. 8. 15. 05: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달달하고 식감 부드러운 ‘홍감자’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등에 효과
‘블랙망고수박’ 화채 만들면 제격
변비예방…당뇨환자는 적당량만
‘청사과’는 익을수록 단맛 강해져
소화 돕고 각종 혈관질환에 좋아
퍼플푸드 열풍에 ‘자색당근’ 주목
눈 건강·간기능 향상…염증 억제
 

사진=현진 기자


요즘 소비자들은 농산물을 고를 때 가격보다 ‘취향’을 먼저 고려한다. 이런 취향을 반영하듯 품종 개발도 다양해져 바야흐로 다품종 소량생산 농산물이 뜨고 있다. 특히 기존에 알고 있던 농산물과 색이 다른 ‘반전매력’ 농산물이 눈에 띄는 모양새다. 눈과 혀가 즐거운 무지갯빛 농산물을 만나보자.

홍감자


◆포슬포슬 홍감자=홍감자는 독특한 색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입소문 난 농산물이다. 겉은 빨간데 찌면 속이 노랗다. 마치 노란 저고리에 다홍치마를 입은 것 같다. 빨간 외관 때문에 언뜻 보면 고구마를 닮았는데 맛도 고구마 못지않게 달다. 홍감자의 또 다른 별명은 ‘카스텔라 감자’다. 카스텔라처럼 달고 식감이 부드럽기 때문이다. 보통 6월 중순부터 수확에 들어가며 충남·전남·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잘 자란다.

홍감자는 일반 감자에 들어 있는 독소 솔라닌이 없어 생으로도 먹을 수 있다. 물론 삶아 먹는 게 가장 맛있다. 감자 특유의 아린맛이 없기 때문. 감자를 씻어 물을 잠길 정도로 넣고 소금을 조금 넣어 중불에서 20여분 삶으면 된다. 껍질에 노폐물 배출을 도와주는 폴리페놀 성분이 있으므로 껍질째 먹어도 좋다. 충남 홍성에서 1년반째 홍감자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농 엄기현씨(26)는 “여름에 수확한 후 저장고에서 보관하므로 사계절 어느 때고 먹을 수 있다”며 “특히 젊은층에게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원래 감자는 ‘땅속 사과’라고 불릴 정도로 비타민이 풍부하다. 특히 홍감자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도움을 주고,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칼리성 포도당도 풍부해 장내 젖산균의 영양 공급원이 돼주고 장운동을 도와 변비 예방 효과도 있다. 꾸준히 먹으면 관절염 개선에도 좋다.
 

블랙망고수박


◆속이 노란 블랙망고수박=수박을 ‘쩍’ 하고 가르면 빨간 속살을 기대하지만 이 수박은 노랗다. 9월 상순까지 수확하는 블랙망고수박이다. 겉은 검은색을 띠고 반으로 쪼개면 샛노란 속살이 나와서 이름에 ‘망고’가 들어간다. 전북에서 주로 재배되며 일반 수박보다 길이가 길고, 껍질이 얇다. 당도는 12∼13브릭스(Brix)로 높은 편이다.

블랙망고수박은 화채로 만들어 먹으면 단맛이 더해진다. 깍둑썰기로 네모나게 썰어서 탄산수와 우유·얼음을 넣으면 화채가 완성된다. 물론 달고 부드럽고 수분이 많아서 그냥 먹기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또 변비 예방과 피로 해소, 혈관질환 개선 효과가 있다. 단, 당도가 높은 편이라 당뇨환자는 적당량만 먹는 게 좋다.
 

청사과


◆아삭한 초록빛 청사과=‘아삭아삭’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청사과의 껍질은 초록색이다. <쓰가루(일명 아오리)>가 가장 유명하고 순수 우리 품종인 <썸머킹>도 있다. <썸머킹>은 아오리 사과의 떫은맛을 줄이고 단맛을 올린 품종이다. 이들은 모두 생장조절해 덜 익혀 내놓는 사과다. 산뜻하면서 덜 익은 사과의 풋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이미지만으론 여름과 잘 어울리지만 중도매인 사이에선 “청사과가 나오면 가을”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입추(7일)·처서(23일) 즈음에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 영주에서 32년째 청사과농사를 짓는 이정임 남향농원 대표는 “초기에는 떫은맛이 나지만 익을수록 단맛이 강해진다”며 “청사과를 사뒀다가 후숙해서 먹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청사과는 갈아서 얼린 다음 당분을 첨가해 셔벗(아이스크림) 형태로 먹으면 좋다. 깍둑썰기 해서 김치 양념에 버무리면 잃었던 입맛도 돌아오게 하는 ‘청사과김치’가 된다. 갈아서 주스로 먹어도 되고, 잘게 썰어 밀전병에 싸 먹는 것도 별미다. 물론 껍질째 생과로 먹는 게 가장 좋다.

청사과에 함유된 유기산은 위액 분비를 활발하게 도와줘 소화를 돕는다. 철분 흡수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일반 사과보다 열량도 낮아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추천한다. 알칼리성이라 체내 혈관에 쌓여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동맥경화 등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빨간 사과보다 10배 이상의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돼 있어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이다.
 

자색당근


◆건강에 좋은 자색당근=경기 여주, 제주 등지에서 자라고 겉과 속이 모두 보라색이다. 일반적으로 당근 하면 주황색이 먼저 떠오르지만 자색당근이 시초고 주황색 당근이 이를 개량한 것이다. 자색당근은 무려 10세기경부터 중동지역·인도 등 고산지대에서 자라났다. 요즘은 ‘퍼플푸드’ 열풍에 급부상해 마니아층이 두껍다.

자색당근은 열에 약해 될 수 있으면 생으로 먹어야 한다. 아삭한 식감은 비트를 닮았고 일반 당근보다 약간 달다. 보통 즙을 내어 먹거나 주스로 갈아서 마신다. 색이 독특해서 ‘당근피클’을 담가서 먹기도 한다. 과하게 먹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서 하루 세개 이내로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양분은 일반 당근보다 안토시아닌은 30배, 폴리페놀은 1.5배 더 들어 있다. 안토시아닌 성분은 같은 보라색인 블루베리보다도 더 많이 함유돼 있다. 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고 비타민A가 풍부해 눈 건강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간 기능을 돕고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당뇨환자에 좋다.

박준하 기자, 사진=현진 기자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