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농산물] 형형색색 소비자 취향 저격..맛·향·식감 좋아 비싸도 구매

지유리 2022. 8. 1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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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망고수박'은 망고일까 수박일까? 껍질은 검은색(블랙)이요 속살은 망고처럼 샛노란 수박이다.

겉은 초록, 속은 빨강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이색 컬러 과일'이다.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을 잘 알고 그에 맞는 농산물을 따져 산다는 것이다.

이어 "자신의 취향과 용도에 맞는 농산물을 사는 데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지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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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농산물이 뜨는 이유 
 

눈처럼 흰 ‘만년설 딸기’.


‘블랙망고수박’은 망고일까 수박일까? 껍질은 검은색(블랙)이요 속살은 망고처럼 샛노란 수박이다. 겉은 초록, 속은 빨강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이색 컬러 과일’이다. 비슷한 농산물은 또 있다. 눈처럼 흰 ‘만년설 딸기’는 지난겨울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였다. 불그스레한 줄기를 지닌 핑크 셀러리와 무지개처럼 알록달록한 주황·노랑 등 다양한 방울토마토도 있다.

이처럼 색(色)다른 농산물이 화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이색과일’ ‘#컬러과일’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해당 과일이나 채소를 구입·섭취하는 인증샷이 올라온다. 색뿐 아니라 모양이나 맛이 특이한 농산물을 사려고 짧게는 수일, 길게는 몇주씩 기다리는 이들도 많다.

실제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마트에선 블랙망고수박 판매량이 증가세다. 2020년 4만1000통에서 2021년 5만3000통, 2022년 7만7000통을 기록했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겉은 딱딱하고 빨간 <천도> 복숭아인데 속살은 <백도>처럼 희고 부드러운 <신비> 복숭아는 지난해보다 3배가량 많이 팔렸다. 황시현 상품기획자(MD)는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고 새 품종이 지닌 우수한 향과 식감에 선호가 높아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색 과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정훈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이같은 소비 경향을 두고 “‘취향 시장’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을 잘 알고 그에 맞는 농산물을 따져 산다는 것이다. 이들에겐 수박이라고 다 같은 수박이 아니다. 품종마다 미묘하게 다른 맛·향·식감을 구분해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먹는다.

문 교수는 “지금은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의 관여도가 높다”면서 “관여도란 물건을 사기 전 정보를 찾는 데 기울이는 노력을 말하는데, 요즘 소비자는 까다롭고 면밀하게 제품을 고른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취향과 용도에 맞는 농산물을 사는 데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지불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유로 온라인 유통시장이 활발해진 점을 꼽았다. 오프라인 시장에선 상품을 진열하는 매대가 한정적이다. 그렇다보니 대중적이고 잘 팔리는 제품만 진열한다. 판매량이 보장되지 않는 것을 갖춰놓는 모험을 하기가 어렵다. 반면 온라인은 공간 제약이 없다. 매대를 따로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 정보는 상세페이지에 자세히 적을 수 있다. 다품종 소량판매가 가능한 구조다.

과일 하나도 평범하게 먹지 않는 MZ세대(1980∼2000년대 태어난 세대) 성향이 반영된 것이란 진단도 있다. 남들과 다른 기호를 드러내고자 특색 있는 농산물을 소비한다는 것. 이들은 유명 농가와 직접 소통해 농산물을 구입하고 먹는 모습을 사진 찍어 SNS에 게재하는 과정 자체를 특별한 경험이자 놀이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색 농산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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